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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빛공원 PARK SUN Sep 11. 2019

10년차 직장인에서 창업가로 변하는데 드는시간과 생각.

오롯이 내 직업에 관한 이야기

<융합 관광인으로서 해외에서 창업하기> 


'관광공사에서 같이 일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연봉15%인상..' 


이라는 스카웃 제의를 받았을때가 일하는 저로서의 어떠한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었어요. '계약경력직'이라는 다소 묘한 타이틀이었지만, 그 당시 관광공사는 약 6년 전 신입사원을 뽑은게 다였죠. 그만큼 저에겐 큰 기회였어요.  관광 학과를 들어간 시점 부터 9년간 늘 꿈꿔오던 꿈의 직장이었고, 지나다니며 저기서 한달만 일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지라, 실제로 한달간은 부모님 제외하고 아무에게도 말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진짜로 한달만 일하게 될까봐.


그런데 성취는 한순간 이더군요.  실제 업무보다 종이업무를 더 많이해야할때, 행정처리가 행사보다 복잡해질때, 개인이 성장해 나간다는 느낌이 막혀있을때마다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로 다소 괴로웠고 저는 깨달았어요.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계약직이라는것에 객기부리듯 다소 안도하였어요.

 

한곳에 진득히 머물러 평생 같은일을 하는것에는 큰 흥미가 없구나. 맞지않는구나.


22개국을 여행하고, 

150여개의 도시를 지나오고, 

4개도시에서 각각 2년이상 거주해 왔듯이, 

저의 직업 또한 관광업이라는 큰 틀안에서, 기회가 되는대로 도전을 굳이 마다 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여행사, 서울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유학원, 개인 무역업, 숙박업 창업.. 


넓고 얉은 우물을 쉼없이 파오며, 저를 대변하는 길을 만들어 온것 같아요.


이 많은 경험들은 과거로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저를 더욱 저 답게 살아가는 미래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자유로운 영혼의 남편을 만나, 여행 중 우연히 들르게 된 베트남 호치민의 매력을 느끼고, 낯선 곳에서 창업 하여 생계형 창업가 부부로서 하루하루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들>

숙박업을 하고있지만, 다양한 시도하는것을 좋아하는 저답게 베트남에서는 아직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것은 코워킹, 카페, 숙소를 결합한 모델인데, 새로운 시장이라 손님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는것이 꼭 필요한 업종이지만 저희 공간을 이용해주고 좋아해주는 분들이 천천히 점점 늘어가는 모습을 볼때 가장 뿌듯합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곡점들>


긴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타지에서, 어떤 남자와 처음으로 같이 살면서 함께 창업을 해보는 것은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다는것을, 지나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주어진것을 해내는 삶과 

무엇을 해야할지 만들어내야하는 삶의 다름, 


그리고 그것이 생계와 연관이 되어있다는것은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쉽지 않은일이예요. 

창업이 어렵고, 직장생활이 쉽다라는 말이 아니라, 창업을 먼저 했다면 저는 직장생활이 너무 어려웠을거예요, 지금처럼 직장생활이 체질이었다!라는 말도 못했을거고요. 무엇에 내가 익숙해져 깊이 잠수하고있었나 이거예요.


관성에 젖어있던 내 모습을 바꾸는 것은, 

저도 인지 하지 못한 채 꽤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는 말입니다. 


해외에서 백수로 떠돌다가, 알바를 구했다가, 일을 하기 시작한지 2년차, 직장에서 나온지 약 3년차에,

그제야 아, 조금 알겠다. 이제야 조금 익숙해 지나보다. 했어요.

정신없이 헤매고나니 벌써 2년이 지났다니?!

 

전 창업도 직장생활처럼 잘할수 있을 줄 알았어요. 

누가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주변에서 알아봐주고.. 그럴줄알았는데


내가 할것을 누군가가 쥐어주지않았고, 

내가 모든것을 만들어나가야했는데,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도 질책하지않았어요. 

단지 내 미래가 망가져가고있구나 라는걸 어렴풋이 짐작만할 뿐. 


5년차가 되니까 말예요, 

나쁜기억들은 채로 다 걸러지고 좋은기억만 남았는지, 다시 돌아갈까?

다시 그나마 잘했었던 일을 해야하는것이였을까?

이런 생각부터 

아니야 절대 돌아가지않으리. 나는 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내가 제일 잘 알고있다. 라는 마음의 충돌도 일어나게 되면서 혼란이오더라고요.


사업이라는것이 가시적인 성과가 딱 드러나는 일은, 손님이 한명 더 늘건, 투자를 받건, 상장을 하건, 

똑같다는거예요 왜냐면 그것들이 돌아서는 순간 무너질 위험요소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이죠.


인정과 사람에대한 목마름에 사업가들의 네트워크가 그리 활발한가봐요.


지금 저는 이렇게 조금씩 알아가고,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정해져있는게 아니예요, 

얼마나 변신의 기회를 잘 살릴수 있느냐.

 

곁에있는 배우자도, 가족들도,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도 또 잘나가는 지금의 사업이나 내 커리어도 '관성에 젖어있는것' 만큼 무서운게 있을까요.


지금 저의 창업가로서의 전환점들은 저를 더 나은 나, 새로운 나의 모습으로 인도해주는 가이드라인이 될것이라 확신하며 한단계 한단계 몸으로 마음으로 잘 배워보려합니다.


앞으로 커리어를 바꾸셔야하는 분들, 창업가에서 직장인으로 돌아가야하는분들, 서먹서먹한 가족들에게 사랑을 주고싶은마음이 큰 분들에게도 


이것이 한번으로 끝나는 인생의 이벤트가 아닌, 나의 삶을 바꾸고 새로운 삶으로의 기점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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