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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맘 Feb 21. 2024

잠시 멈추고 바라봐 주세요.

[마음바퀴 조절하기1]


내 아이의 발달이 늦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엄마·아빠의 마음에는 바퀴가 달리기 시작한다.


“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라는 고민이 시작됨과 동시에 마음에 바퀴가 생기고 아이를 향한 행동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요즘 <온맘>을 찾아온 부모님들 역시 마음에 바퀴를 달고 오셨다.



RT중재를 받기 전에 사전에 3D 검사라는 것을 통해 아동과 부모의 상태, 그리고 실제 영상을 통한 부모 아동 상호작용을 살펴보게 된다. 부모 아동 상호작용 영상을 분석하다 보면 영상 속에 이미 아이를 향한 마음의 바퀴가 보인다.



내 아이의 발달이 또래에 비해 늦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생기는 마음의 바퀴는 아이를 향한 질문과 확인, 설명으로 나타난다.


“이거 뭐야?”


“엄마 따라 해봐. 사과! 사과!”


“소방차는 삐뽀삐뽀”



지난주에 처음 만난 인이


눈 맞춤도 잘 안되고, 언어표현도 거의 없고,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아이


상호작용 영상 속에서 엄마는 인이의 언어촉진과 사회성 증진을 위해 인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피규어를 보며 하나하나 이름을 말해 주고 설명을 하였다.


“루피, 이거 루피야. 분홍색 루피”



치료사가 인이와 상호작용을 하며 인이가 선택하는 피규어를 가지고 똑같이 해보며 인이를 관찰하였다. 가만히 보니 인이는 피규어가 좋은게 아니라 피규어의 태엽을 감았다가 풀었을 때 움직이는 발 모양이 좋았던 것이다. 이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인이에게 계속 다양한 캐릭터의 태엽을 감아주고 바닥에서 피규어가 움직이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피규어만 보던 인이가 치료사를 보며 피규어를 건네주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피규어의 태엽을 감아달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반응적인 상호작용은 이런 것이다.


말과 행동으로 무엇인가를 하기 이전에 아이가 선택한 장난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먼저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왜 저 장난감을 좋아할까?”


“왜 장난감을 가지고 저렇게 놀까?”


이렇게 관찰을 한 이후 마음에 무엇인가가 느껴진다면 그 이후에 행동하고 말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잘 바라본다면 그다음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무조건 같이 놀고 말을 많이 해준다고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과 상호작용 능력을 발달하지 않는다. 아이 입장에서 의미 있는 반응이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을 촉진시킨다.



내 마음의 바퀴를 아이에게 맞추고 싶다면


아이를 위해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잠깐 멈춰주세요.


그리고 잘 바라봐 주세요.


아이의 얼굴 그리고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그러고 나서 말하고 행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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