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대중(공공)교통에 올라섬과 동시에 무수한 시선의 얽힘을 느낀다. 시선이 얽히는 게 싫어서 눈을 감거나 헤드셋을 끼고 허공을 바라본다. 여자는 문득 지하철이 신기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버스는 모두들 앞문을 보고 앉아 가는데, 지하철은 모두들 마주보고 앉아 간다.
여자는 문득 역방향 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멀미가 나지 않아야겠지만. 버스에 탐과 동시에 관망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견뎌야하는 건 어딘지 부끄럽다 느낀다. 그 많은 얽힘 속에서 누군가는 억세게 자리를 차지하고, 누군가는 헐렁펄렁하게 서서 버스의 관성에 몸을 맡긴다.
이층 버스가 지나간다. 그들의 꺅꺅이는 웃음소리는 관심을 요하는 듯 하지만, 그들이 결국 해방된 것은 시선의 얽힘으로부터다. 그들이 받는 시선의 밀도는 높으나, 그 시선은 버스가 악셀을 밟으면 금세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