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여자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by 차안빈

여자는 직업이 있다. 직을 쫓지말고 업을 쫓으라는 인사담당자의 말을 듣고 머리에 새겼다. 하지만 가슴엔 영 새겨지지 않네,라고 생각한다. 업을 쫓으란 건 돈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뭘 만들어 제공하느냐,인 듯 한데, 자신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것들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자는 가보지 못한 길을 걷는 이들을 동경한다. 조금만 더 학생 생활을 영위할까, 하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뭔가를 계속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위해 학생으로 돌아가려 하는걸까. 여자가 학생일 땐 현 시점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포텐셜을 평가받았다. 보통 포텐셜은 여자의 생각보다 높게 측정되고, 그에 따른 기대의 눈들을 알기에 기세등등하며 살아왔다. 직장인이 된 여자의 포텐셜은 제한적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무한하지 않다. 이미 여자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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