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여자는 "최악이야 방"에 산다.

by 차안빈

여자는 "최악이야 방"에 산다. 최악일 땐 내 위와 아래 중 누굴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까. 이럴 땐 경쟁자를 떠올리라는 말이 생각난다.


내 경쟁자는 누구인가. 학생일 땐 윗 등수의 누군가였고, 달리기를 할 땐 앞의 누군가일텐데. 인생에선 누가 경쟁자란 말인가,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가.


돈 많은 사람인가. 나이는 경계가 무너졌고 연차는 실력과 무관하며, 너무 다른 세상을 쫓자니 끝이 없어 지친다. 가방 끈이 긴 사람인가. 그들의 대열에 합류하자니 길어지는 가방끈의 불확실함을 이겨낼 용기가 없다. 아, 용기있는 사람이 경쟁도 할 수 있는 건가. 여자는 최악의 방문을 열고 나갈 의지가 더 사라진다. 의지가 희게 사라지며 눈 앞을 잠깐, 가린다.

매거진의 이전글7. 여자는 리스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