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항상 상담가였다.
중학교 땐 덜했을지도 모르지만, 초, 중, 고, 대학 시절까지 다가왔던 친구들은 항상 그녀의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열변을 토하는 조언을 듣고 고맙다며 돌아가곤 했다.
그저 똑같은 나이를 먹은, 아니 빠른 년생이니 나이를 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그들의 상담가가 되기를 자처했다. 그런 여자는 생각이 깊다며 본인을 따르는 친구들을 거느리기도 했고, 그 이유로 고백을 받기도 했으며, 속한 집단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 찾을 사람은 드물었다. 누군가의 얘길 듣고 조언은 잘하면서 본인의 얘길 털어놓을 곳은 없던 여자는 숨통이 좀 트이면 제일 친한 친구를 찾아가 날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나 굴 그만 파고 싶어, 나 좀 꺼내줘. 그러면 친구들은 군말없이 기다렸단 듯 꺼내주곤 했다. 니가 제일 걱정이다,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