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자는 쇼핑을 가면 슬퍼진다.

by 차안빈

여자는 쇼핑을 가면 슬퍼진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해서 토라진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literally, 슬퍼진다. 혼자 쇼핑할때면 몇십만원치의 옷을 살 때도 그렇게 죄책감이 든다거나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벌었고, 미래의 내가 걸칠 것이고, 이 돈을 쓴다 해서 미래의 내가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가족들과 쇼핑을 하게 되면 십만원 언저리의 옷을 살 때도 그렇게 죄책감이 들고, 미안해진다. 내 돈이든 아니든 미래의 우리가 걸칠 것인데, 이 돈을 쓴다 해서 미래의 우리가 큰 곤경에 빠질 것 같지도 않은데. 이정도의 소비에 떠는 사람으로 자라고 싶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소비를 겁내지 않는 간 큰 사람이 된 것 같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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