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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Maker Mar 22. 2019

둘.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버티는 것도 방법

존버는 존 윅이 될 수 없다

나는 왜 이렇게 힘이 든 걸까? 왜 내가 이야기하면 태클을 걸까? #직장생활 하면서 이런 생각 많이 하게 됩니다. 정말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답답함에 사로잡히고, 모든 사람들이 다 부장같이 보이는 다부장증후군^^이 왔다면?!


아마 그러신 분들이라면, 대부분은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 딱히 없고, 통장에 돈은 조금 있고, 내가 하면 잘 될 것 같은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일 거라 생각됩니다.


때는 2015년, 뉴스에서는 불경기를 외쳐대고, 재고에 숨이 막혀가던 시대. 효율은 떨어지고, 수익은 낮아지던 그때, 나 또한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윗사람들이 답답하고, 자리만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친했던 사람들도 다 떠나고 없었죠.


그러던, 2016년 4월, 회사를 불쑥 정리하고 내려옵니다. 제주에서 요가를 배우고 있던 와이프에게 의지한 채, 경기도에 살던 집을 모두 정리하고,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는 제주도 중산간 #시골 로 이사를 옵니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내려옵니다. 제주로 오던 목포발 배 안에서 즐거워했던 모습이, 새소리에 잠이 깨서 신기했던 모습이, 무너지는까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일 말고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문제죠. 우리는 공무원이 되거나, 직장에 취업하라고 배우며 자란 터라, 시험에 붙고, 취업을 하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존버”는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그렇게 살도록 자라온 것이죠.


끝에 다다랐다면(시험에 붙었거나, 취업했다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유지하는 것,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는 것을 누가 알려주었나 생각해보면, 다 혼자 깨닫는 것이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저 보다 어린 친구들도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슬프다는 것이죠.


답답한가요? 화가 나시나요? 나를 돌아보세요. 준비가 되어있고, 검증이 안되었다면, 가슴속 사직서는 말아넣어두세요. 그리고, 준비하세요. 박차고 당당하게 정리할 나의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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