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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Maker Apr 23. 2019

37과 38의 갈림길

고민들

30대 중반이 넘어 선 직장인이라면, 가질 수 있는 고민 몇 가지.


1. 가족을 위해.

아마도 결혼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나이이기에, 가족을 위해 일을 한다는 마음을 갖고 살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생각이 문제다.


가족을 위해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한다는 그 말은, 어떠한 상황이 와도 버텨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힘이 들어도, 고통스러워도 버텨야 한다는 결론은, 사람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한다. 나를 위한 돌파구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함이다.


2. 나를 잃어버리다.

가족을 위해 사는 직장인들. 회사에서는 실적을 위해 살아간다. 숫자와 함수, 목표와 실적, 경쟁과 또 경쟁. 그 속에서 나는 핀볼게임의 볼처럼 살아간다. 볼의 의지가 아닌, 핀의 의지대로 튕겨지듯이.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당장에도 문제지만 직장생활을 마치고 난 후에 더 크게 찾아온다. 40-50-60에 찾아오는 퇴직 후. 최소 15~30년을 직장인으로 살아 온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상태로 조직밖으로 나와진다. 연금, 보험, 노후생활을 잘 준비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나의 삶은 아직 15~30년이 더 남아 있다는 것. 그 시간을 무엇을 할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 여유있게 쉬는 것도 오래할 수 는 없는 일이다.


3. 말이 안 통한다.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직장생활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예측하고, 목표를 따라가는 일의 시스템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은 점점 분업화, 전문화 되어가고, 전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일부 임원이나 리더들의 결정으로 운영되는 기업이기에, 설명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계급 간 일에 대한 이해도의 격차가 벌어지고, 결국 말이 통하는 것이 아니라, 무성한 소문만 늘어나게 된다. 아쉽게도 소문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그 소문안에 있는 나를 스스로 예측전문가 또는 해결사로 생각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


4. 답답하다

1~3번 항목만 가지고도, 내 삶은 답답해져 있다. 안팎으로 말이 안 통하고, 나는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는 상황. 그런 나를 달래기 위해 담배와 커피가 점점 늘어가는 상황이 또 답답하다.




이런 상황에 처해지면, 이직, 퇴사, 창업 등에 관심을 돌리고, 고민하게 된다. 여기는 안그러겠지? 내 경력이면? 내 인맥이면? 내 아이디어면? 될거야.


하지만, 잊지 말자. 우리는 기존에 만들어진 시스템속에서 살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 그 밖으로 벗어나는 순간! 처음 세상 빛을 바라보는 간난아이와 같다는 것을 잊지 말자. 모든 것이 답답해도, 내 말이 맞는 것 같은데 들어주지 않아도, 누구하나 소통해주지 않아도. 그 인생을 정리하고 나오면, 당신의 인생은 리셋되어 출발점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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