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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정숙 Oct 08. 2020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퇴사준비 2-1단계



우리는 타인에 대한 평가는 금방 내릴 수 있는데 비해 생각보다 본인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제가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은 주로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질문의 방향이 잘못된 무의미한 것들 뿐이었죠.



- 나는 왜 이 모양일까.

-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 나는 왜 그때 했어야 할 말을 지금에서야 생각이 나는 걸까.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는 내면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전혀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저 사회가 정해 놓은 답안지 중에 내가 선택만 잘하면 된다고 믿었고, 그렇게 하면 성공할 줄 알았거든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한 번쯤은 꼭 물어봐야 할 중요한 질문을 해보는 겁니다. 본격적으로 나를 브랜딩하기 이전에 오롯이 나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 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

- 내가 잘하는 것은?

- 어떨때 가장 행복을 느끼지?

-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나 자신에 대한 질문에 곧바로 답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해야 했어요.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었으니까요. 설령 생각해봤다고 하더라도 기록을 해두지 않았기에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야 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면,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을 할 수 있어요.

내가 화나는 게 뭔지 알면, 그것을 피하거나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그렇게 나를 알면,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어요. 그 답에 따라서 나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구나 각자가 가진 그들만의 고유한 '삶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직장에서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며 '대체 가능한' 일은 할 수 있겠지만, 살아온 스토리만큼은 '대체 불가능한' 영역에 속하죠. 그렇기에 삶을 살아가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특별합니다.


회사에 입사를 하거나 이직을 준비할 때는 매번 스펙을 점검했어요.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취득해서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채워보자.’ 라는 마음으로요. 관련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라면 설사 그게 나에게 전혀 재미없는 일이라도 취득하려고 노력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엔 저와 같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넘쳐났어요. 


스펙 경쟁 시대에 내던져진 자신이 불쌍하기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 서열에 합류하여 부지런히 자격증을 따러 다녔었습니다. 급기야 나중에는 퇴근 후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나 헛헛해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인생은 성공하거나, 배우거나.




왠지 성공 다음에는 그 반대말로 통용되는 '실패하거나'가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늘 배우고 있었습니다. 즉 '아웃풋형' 인간이 아닌 '인풋형' 인간으로 살고 있었어요. 제가 가진 정보, 제가 습득한 지식을 세상에 드러내보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정보가 통화인 오늘날의 디지털 정보화사회에서는 '정보 수신자'가 되느냐, '정보 발신자'가 되느냐로 명암이 엇갈리거든요. 한마디로 '정보'란 받으면 받을 수록 돈이 들지만, 내보내면 내보낼수록 수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정보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스토리를 더하면 더욱 시너지효과가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혹시나 ‘나는 살아오면서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스토리는 당신이 살아온 경험이나 생각, 가치관, 각자의 정체성 모두를 포함해요. 그것이 똑같은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죠. 누구나 각자의 생각이 있고 다른 가치관이 있지만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그저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내면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시면 관점이 달리 보이실 겁니다.


자기 자신을 소개하고 표현하는 데 서툰 사회입니다. 그렇게 자라왔기도 했으니까요. 사회가 원하는 순응적인 사람, 개인의 의견은 존중되지 않던 교육체계들은 우리의 생각을 한정 짓게 만들고, 묵묵히 누군가의 뒤를 따라가게 만든 수동적인 사고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사실 저조차도 내면의 목소리를 익명의 공간에 드러낸다는 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웃음거리가 되진 않을까, 비판 받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제 목소리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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