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첫 집 구매의 여정
본격적으로 모기지 어드바이저는 우리에게 어떻게 우리의 연봉 수준에 십일조와 헌금을 내면서 집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옵션을 알려주었다. 또한 친절하게 우리가 살 수 있는 집들을 직접 구글에 검색을 하면서 여러 집들을 보여주었는데 별로 귀 기울여 듣지는 않았다. 사실 그 어드바이저가 알려준 그 집을 샀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집은 주택시장의 파도의 타이밍을 읽는 혜안과 기회가 왔을 때 단호하게 저지를 수 있는 결단력이 핵심이다. 이 두 가지 요소로 좋은 지역의 좋은 집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 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아무리 이미 그 길을 통과한 경험자가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그것을 깨닫는 것도 결국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우리에게 해 준 이야기를 믿고 바로 저질렀다면 사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어도 되었을 텐데...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필요했기에 그때는 그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위안을 삼아야지 후회해 봤자 정신건강만 나빠질 뿐이다.(그래도 참 아깝다...)
그렇게 어느 정도 주택구매에 대한 기초를 쌓은 후에 우리는 변호사를 구해야 했다. 이 이후부터 우리는 여러 집들을 돌아다녔다. 본래 집을 사려고 마음먹으면 운전하다가 보이는 간판에 멈추어 서서 중개인 전화번호를 카메라에 담아 '집주인이 얼마를 원하냐'를 물어보게 된다. 혹시나 그 집이 나의 첫 집이 될 수도 있을 확률이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저녁시간은 트레이드미나 페이스북에 나오는 주택들을 보는데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계속 Express of interest 이메일을 보내게 되고 그런 심리를 아는지 중개인들은 Sales and Purchase Agreement를 보내면서 최근 오퍼가 얼마까지니 그 이상으로 보내라고 나에게 정보를 슬그머니 흘려주었다.
모기지 어드바이저, 변호사는 내가 사겠다고 가져오는 계약서에 절대로 No라고 대답하지 않는다. 모두 다 "It's amazing!" "Wow it would be perfect first home for you"등의 이야기만 할 뿐이지, "나 같으면 그 집은 안 살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알아보세요" 혹은 "첫 집 구매에 결정을 잘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그 집은 가격이 팔 때 가격이 안 오릅니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가 결국에 원망을 들을 사람은 자신들이 그냥 구매자가 골라오는 집은 다 좋은 집이다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결국 그 집을 사느냐 마느냐의 결정은 모기지 어드바저나 변호사의 몫이 아닌 순전히 구매자의 몫인 것이다. 이 부분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제에서 다뤄보겠다.
전에 언급했듯 우리 수준의 연봉에 우리 부부의 철학을 관철시키며 구입할 수 있는 집은 결국 오클랜드 남쪽에 있는 집이었다. 그리고 또한 그 집은 키위빌드이어야만 했다. 새로 지어진 집은 정부 보조금이 1만 불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집은 5천 불, 디파짓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우리는 새집을 찾아보았다.
어느 날 계속 집을 찾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나온 페이스북 광고, 지역도 괜찮았고 가격은 훌륭했다. 더군다나 3 베드룸에 2 bathroom. 이건 정말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계획하신 집 같았다. 하지만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나는 그 집을 사야 했지만 아내는 다른 이유로 인해 그 집 사기를 원치 않았다. 집을 사는 부분에 있어서 결국 부부가 마음을 합하는 작업이 없으면 집을 사도 싸울 수밖에 없다는 누구의 말이 가슴으로 깨달았다. 그 이후로 새로 지어진 키위빌드로 방이 두 개, 새로 지어진 집으로 지역도 좋고 방 2개(그래도 방이 컸음), 지역은 괜찮지만 3층 집, 너무나 가격이 싸서 이게 웬 행운인가 하고 당장 계약하려 했지만 아파트였던 집, 건설사가 자금이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는 정보를 입수하고 옥션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것도 부동산 중개인의 계략이었음을 깨달았던 일 등등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우리 부부는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그냥 아무 집이나 사자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어쩌다가 방문한 새로 지어진 키위빌드 및 새롭게 계발된 지역의 Show Home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우리는 지금 사는 집을 구매하게 되었다. 새로 계발된 지역에 위치한 Show Home은 그 회사에 소속된 상주하는 에이전트가 있다. 다시 말해 부동산 에이전트를 구하지 않아도 상주하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집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모기지 어드바이저, 변호사 그리고 그 회사의 에이전트와 아내 그리고 내가 한 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