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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을여행작가 로지 Aug 09. 2021

제주 여름, 숲을 걷다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맞는 제주의 여름이다.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여행은 온전하게 이동은 안전하게'라는 슬로건도 나왔다.


숲은 마니아층들이 있다. 그동안 각광을 받았던 숲은 이제 새롭게 재 탄생되고 있고, 숲과 공원은 코로나19 속에 국민 취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제주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여행 체험이 있다. 평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는  비밀 요새 마니아층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누구는 캠핑을 즐겨 찾고 또 누구는 숲 속에 텐트를 치고 무더위 혹은 코로나를 피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점점 더 확산되는 소규모 야외 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다 TV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숲이나 섬을 찾는 방영을 하니 한몫을 더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여행 심을 자극하는 까닭은, 분명 코로나로 답답한 마음을 대신하는 관광 트렌드로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나처럼 바다파가 아닌 산파라면, 제주 동쪽 비자림로에 인접한 '비밀의 숲'을 추천한다. 비자림로 입구에서 약 10분 간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비밀스럽게 웅크리고 있는 비밀의 숲이 발견된다. 단 깊은 숲 속이라 자연현상을 해결할 만한 간이 화장실은 없으니 이를 유념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걸어서 30분을 돌아 나와야 하니 주의 하시길.


비밀의 숲에는 일자로 뻗은 삼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 애써 멋진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림이 나온다. 나는 순간 상상해본다. 그런 곳에서 맑은 날 밤엔 별도 달도 반짝이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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