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꼬여버린 뉴질랜드 홈스테이

Prologue : 뉴질랜드 홈스테이의 시작

by 김유난



기억을 더듬어 뉴질랜드에서의 홈스테이 스토리를 써보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부모님이 '너 뉴질랜드 갈래?'라고 해서 정말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가면 좋지'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내 초등학교 5학년을 뉴질랜드에서 보내게 되었다.


알고 보니 엄마 지인분의 소개로 믿고 홈스테이를 할만한 집이 있어 고민 끝에 나와 동생을 유학을 보내기로 했던 것이다. 갑자기 결정한 만큼 부모님도 큰 목적이 있었다기보다 '영어 하나 해두면 사는데 도움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보내셨던 것 같다.


5살 아래 남동생과 엄마와 같이 뉴질랜드로 떠났다.

지냈던 곳은 뉴질랜드 Palmerston North라는 곳이었다.


수도 웰링턴에서 조금 위쪽에 위치한 Palmerstone North



뉴질랜드 국적 남편, 중국 출신 아내 그리고 뉴질랜드 국적 3형제가 사는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하였다.


첫째는 나보다 한참 위인 고등학생, 둘째는 나보다 한 살위 중학생, 셋째는 나보다 한 살 아래, 넷째는 내 동생과 나이가 같았던 것 같다.


처음에 가서 아내분(뉴질랜드 엄마)과 나와 엄마가 탁자에 앉아 서로 첫 소개를 하였다.


정말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차를 마시고 있는 뉴질랜드 엄마의 손을 보며 'Grand mother hand'라고 뱉어버렸다. 그냥 아는 단어를 조합해서 뱉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가 황급히 '그렇게 말하면 안 돼'라고 했지만, 뉴질랜드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제라도 안 하겠다고 할까?'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찔했던(?) 첫 만남을 뒤로한 채 형제들과 인사를 했다.


왼쪽부터 햄, 진, 동생, 나


첫째는 고등학생이었고, ‘릭’이라고 부르겠다. 키도 크고 꽤나 훈남이면서 운동도 잘할 것 같은 이미지였다. 집이 복층이었는데 계단도 항상 두 칸씩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장난기가 많았고 그 장난기 때문에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건 다음에 써보겠다


둘째는 ‘롭‘은 키는 보통 정도, 훈남 중학생이었다. 쿨한 걸 좋아했고 형이 하는 걸 동경하면서도 형이랑 많이 다퉜던 느낌이다.


셋째 ’ 진’은 나랑 또래이자 초등학교 같은 반에서 도움도 많이 주고 싸우기도 많이 싸운 애증의 친구다. 까무잡잡하고 마르고 키는 평범한 외모의 장난기 많은 아이였다.


막내 ‘햄’ 또한 까무잡잡하고 마르고 조그마한 친구였다 내 동생과 또래이자 같은 반. 아토피가 굉장히 심했고 귀여움 받는 막내였는데 그걸 본인도 알아서 얄미울 때가 좀 있었다. 그건 차차 풀어보도록 하겠다.


사실 이 홈스테이를 하게 된 가정은 소개해 준 분의 아들이 직전에 홈스테이를 이 집에서 했었고, 그 아들에게 들어보니 친구들과 재밌게 지내면서 좋은 추억을 쌓고 갔다고 하여 엄마한테 소개를 해준 것이었다.


처음엔 다들 신기함 반, 정중함 반으로 인사를 건넸고 먼저 집 투어도 시켜주고 이것저것 물어봤다.


하지만, 여기가 이 친구들의 정치판이며, 권력관계와 약간의 인종비하를 곁들인 곳인지를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내 모든 오감에 유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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