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생존기 16화.

변화를 위한 시간 2년

by 브랜디Cake

모두가 선택한다는 해외 근무 연장을 자발적으로 포기, 아니 거부했다. 코로나19로 안전한 한국에 가고 싶어서도 아니고 돌아가서 챙겨야 할 가족이 있거나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이곳에 올 때 추구했던 ‘변화’는 지난 2년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뿐이다.

지난 2년 모든 순간이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모든 순간이 끔찍하지도 않았다. 나는 히말라야 타운에서의 내 일상을 사랑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을 대면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들에 사로잡혔다. 특히, 코로나19속에서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조금씩 성장했다. 변화가 필요해서 이곳에 왔던 2년 전처럼 이제 나는 또 다른 변화를 찾아 한국에 가기로 한다. 익숙해진 일상이 불평과 불만으로 점철되기 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조금은 설레고 두려운 한국으로 다시 옮겨가기로 했다.


내 인생 모든 중대 결정이 그렇듯 두어 달 동안 오락가락 고민하던 사안을 아빠에게 알렸다. 항상 그렇듯 아빠는 무심하게 내 결정에 ‘잘 생각했다’로 응대했다. 지난 내 모든 결정에 아빠가 동의하지는 않았을 텐데도 아빠는 항상 ‘그래’, ‘잘 생각했다’로 내 인생을 응원해 왔다.


몸은 여기 있으면서 머리와 마음만 미래에 가서 조급증으로 서툰 결정과 후회, 걱정들을 만들기보다 출국하는 그 시간까지 온전히 여기 지금에 머물기로 한다. 함께 했던 모든 것에 예의 있게 감사함과 이별을 고하고 이제는 인생 수첩에서 빛바랠 지난 2년간의 기억들을 마지막으로 음미하며 착실하게 굿바이하기로 한다.


굿바이, 카트만두, 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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