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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행 작가 Jan 24. 2023

보고 싶은 아버지

디지털 기술로 전원일기 응삼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와 추억을 새긴다!

80년대와 90년대에 농촌 드라마 하면 이 드라마가 다들 생각날 것이다. 바로 ‘’전원일기‘이다. 요즘 TV에서 매일 MBC ON에서 방영중이다. 최불암 선생님과 김혜자 선생님의 실감 나는 연기, 독톡한 말투로 유명해진 복길이 할머니 김수미 선생님을 포함하여 걸쭉한 연기자가 다 나온 국민 드라마였다. 더욱이 요즘은 매주 월요일마다 ’김회장네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해서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는 전원일기를 통해 알려진 배우들이 요즘은 어찌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어제 방영된 ’김회장네 사람들‘에서는 김회장 역할의 최불암 선생님 어머니 역할을 했고 고인이 된 정애란 선생님, 그리고 갑작스레 죽은 노마 엄마이지 배우 이미지가 묻혀 있는 인천 바다에 가서 추억을 나누고 추념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전원일기 하면 응삼이 역할을 한 박윤배 씨가 유명하다. 박운배 씨는 코로나가 한창 중인 2020년에 유명을 달리했다. 어제 방송분에서는 디지털 휴먼 기법으로 복원해 응삼이와 전원 패밀리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어머니와 함께 방송을 보았다.


https://www.news1.kr/articles/4932347


어머니는 신기해하셨다. 마치 제작진이 가면을 쓰고 말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도 하셨다. 어머니 얼굴을 보는데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어머니는 아버지 생각이 나시 것 같았다. 내가 저런 방법으로 졸아가신 분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말을 해 주었다. 어머니는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도 저런 방법으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셨다.  


   

’엄마! 우리 저런 방법으로 아버지 만나볼까요?‘ 가능한데요.    


 

이렇게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 얼굴을 보면 한없이 눈물을’흘릴 어머니 모습이 스쳐 지나가서 도저히 그렇게 해 보자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사실 그렇게라도 아버지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도 들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둘도 없는 은인이다. 나를 걷도록 만들어 준 고마운 분이시다. 아버지 임종도 보기 못 했다. 아니 우리 가족 모두가 아버지 임종을 보지 못했다. 유일하게 작은아버지만 보셨다. 디지털 휴먼 기법으로 아버지를 만난다면 뭐라 말할까? 아마 말없이 바라보겠지만, 나를 걷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을 하지 않을까? 아버지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고! 어머니 모시고 잘 살아가겠으니 염려 말고 하늘나라에서 지내시라고 말 할 것 같다.     

어제 본 프로로 인해 잠깐 아버지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버지가 내 앞에 있다면 어떻게 할지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얼마 전 수술했지만, 아직도 다리가 아프다고 하신다. 어머니 다리가 건강해져서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물렸으면 한다. 세상 참 좋아졌다는 쌩각도 한다. 돌아가신 분과 소통이 가능해진 기술이 있으니 말이다. 물론 디지털 기술이지만 어제 본 영상은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해 생생해 보였다.      

돌어가신 아버지와도 그렇게 소통을 하고 싶다. 어머니에게 그런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소원이다. 이 소원이 이루어질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지금은 글쓰기 연습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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