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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lit Apr 15. 2023

#7. 주변에 마음 통하는 친구가 없어요

무기력의 원인은 외로움?


무기력해진 이유에 대해 고심하다 보니 원인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이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첫째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마음을 변화시킨다,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하기, 루틴 만들기

둘째는 친구, 소통할 사람의 부족

셋째는 일의 재미없음

넷째는 산전 우울증


지난 글에서 급격한 환경의 변화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마음'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하기 첫 번째는 글쓰기, 두 번째는 모닝 독서 루틴 만들기다.


이제 두 번째 무기력 원인인 소통할 사람의 부족 부분이다.

연고 없는 곳으로 남편 하나만 보고 이사를 왔을 때, 같은 대한민국이니 크게 다를 게 무엇이 있나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잠깐씩 만나는 분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으나 자라온 환경, 보고 들은 것들이 다르니 생각도 다르고 이야기의 주제도 달랐다. 내가 무리를 못 찾는 것일 수도 있고, 마음의 빗장을 풀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독서모임도 참여해 보고, 주변 상인들과도 친해지려고 노력했는데 이상하게 결이 비슷한, 마음 편한 친구가 없다.


물론, 서울에서 그렇게 많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았다.

일하기 바빠서 친구 만나기 한 달에 1-2번 많으면 3-4번이었다.

주말에도 출근하기 일쑤 여서, 친구들을 직장 근처로 불러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겨우 만났다.


서울에서도 없었지만 그래도 최소한 2-3명이 나랑 결이 같았다. 단순히 취향이 같다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이 맞고, 티키타카가 잘된다고 해야 하나. 같이 있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침묵도 편한 그런 존재들 말이다. 결이 맞고 안맞고는 내게 중요한 문제다. 짧게 시간을 보내더라도 결이 맞는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서울에서도 적었던 친구인데 여기에 와서는 '왜 이렇게 친구에 집착하지?'

이상하긴 하다. 친구에 집착하는 원인은 2가지인 것 같다.


1. 직장 동료의 부재

친구 역할을 직장 동료들이 많이 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하루 10-13시간 넘게 일하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밥 먹다가, 틈틈이 스몰토크로 나와 시시콜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던 직장 동료가 공기처럼 자연스레 존재했다. 익숙해서, 당연해서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일하는 곳은 내가 만든 1인 기업이라 일하는 사람이 오직 나 하나이다. 주말이면 아르바이트하는 분익 계시지만 주말 빼고 평일에는 1인 기업이라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손님들이 오시면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일 뿐이다. 친구 만들기를 위해 직장동료를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동네 젊은 상인회를 만들어볼까 고민이 된다.


2. 개인 여유시간의 증대

서울에서 일할 때는 사실 밥 먹을 시간, 화장실 갈 시간, 잠잘 시간도 부족했다. 나는 악명 높기로 유명한 광고대행사를 다녔고 주 52시간은 가뿐히 넘는 주에 80시간을 찍어본 적도 있다. 그런데 목포에 내려와서는 일하는 시간은 솔직히 하루에 4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공간을 만들 때는 바빴지만 운영 시기가 되니 내가 할 일이 크게 많지 않다. 게다가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 더욱 내 개인 시간이 많아졌다. 하루에 4시간도 개인 시간 없이 회사에 종속돼서 일하다가, 반대로 4시간 빼고는 전부 내 개인 시간이라니 많아진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면 정말 좋을 텐데, 어릴 때부터 착실하게 초-중-고-대학 나와서 하라는 것만 하고, 내 개인 시간이란 것을 가져본 기억이 거의 없는 내게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배부른 소리인 것을 안다. 작년만 하더라도 이러다 죽겠네 싶어, 잘 시간만이라도 확보하길 바랐었는데 사람은 참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오고, 나올 때 다르다는 속담이 딱인 것 같다.


자 정리하면, 나는 직장동료를 만들 형편은 안되고, 개인 여유시간은 많으니

이 많은 잉여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하는 놀이나 일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혼자서는 재미를 못 느끼니 되도록 같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이야기하는 생산적이 활동

그리고 1회 성에 끝나서는 안되고, 지속적으로 만나 친목까지 다질 수 있어야 한다.


위에 조건들을 충족하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학교나 학원에서 동기들과 무언가 배우기 :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를 이 기회에 배운다. 대학교 또는 대학원 진학   


     봉사활동 : 집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느니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봉사한다.   


     새로운 일 벌이기 (책 만들기, 축제 만들기, 새로운 사업체 구상) : 좋아하던 일 중에 하나였던 인터뷰집 만들기 혹은 온라인 기반의 사업 시작   


     동아리 가입: 단체 운동 배드민턴이나 축구 같은 협동심을 기르는 운동 종목의 동아리 가입, 보드게임, 독서 동아리 등   


이 중에 실현 가능한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루틴 만들기와 함께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돌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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