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박중현]단순 노무직 찾는 청년들
[동아일보/박중현] 단순노무직 찾는 청년들, 사설을 읽고
최근 단순 노무직으로 눈길을 돌리는 청년들이 많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배달 일거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일에 따른 수당도 증가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일부 단순 노무직이 선호되고 있고
플랫폼 노동자를 향한 인식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다.
동아일보 오피니언에서는 청년의 단순 노무직 증가 원인으로
배달 일거리 급증 영향, 최저임금 등을 꼽고 있다.
단순히 일거리 증가와 최저임금으로는 설명이 부족하지 않나싶다.
* 그와중에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이야기를
맥락없이 끼어넣는 사설의 방향성이 황당하다
낮은 고용률, 낮은 질의 일자리로 인한 구직단념자 발생,
과거와 변함없는 구식 인사채용 시스템, 기업들의 폐쇄적 문화,
신입 채용에도 인턴, 계약직 등의 경력을 최우선 고려하여
간접적으로 강요하는 비정규직 근무 문화 등
기존 일거리의 근본적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부정적인 인식으로 점철되어 있던 단순 노무직으로
청년들이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일거리로 비롯된 실망감에서 찾을 수 있다.
사설에서는 단순 노무직으로 인한 하향 취업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라는 관점을 견지한다.
단순 노무직은 별도의 전문성이나 숙련도가 요구되지 않고
향후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중, 장년층이 되었을 때
낮은 임금과 전문성 부족으로 재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사설에서 지적한 대로, 부모의 연금에 기생하는
'기생형 싱글'이 사회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설은 다음 단락에서 이렇게 말한다.
다행히 전문 기술을 쌓기 위해 전문대에 '유턴 입학'하는 대학 졸업자들이 늘고,
미취업 청년 대상으로 삼성이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지원자가 몰린다.
높은 대학 진학률에도 불구, 취업시장에서 허덕이는 청년들 스스로가
전문대 '유턴 입학' 혹은 기업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전문 기술을 쌓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식의 제언은
현재 단순 노무직 증가 추세 및 심각한 실업 문제를
청년 개인의 문제로 국한하는 태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들이 탈진하기 전에 괜찮은 일자리를 더 만들고, 교육 과정도 손봐야 한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제언은 마지막에 붙인 형식적인 마무리 한 문장이 전부다.
박중현 논설위원의 사설의 흐름, 당최 알 수가 없다.
'기생형 싱글'이 우려된다면 단순 노무직 증가 추세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단순 노무직, 여기서는 플랫폼 노동자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면
경시되었던 단순 노무직 업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사회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배달 일거리는 우리 생활 속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해당 분야만의 전문성과 숙련도를 갖출 수 있는 업종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플랫폼 노동자들이 근로자성을 갖추려는 이유도
단순 노무직의 전문화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우리 사회가 감히 따라갈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