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서툴게 만들어 낸 유부초밥들.
마트에서 유부초밥 재료를 샀습니다.
생전 김밥은 여러 번 말아봤어도
유부초밥은 왜 만들어보지 못했을까요.
숟가락으로 유부 속에 밥을 채워 넣습니다.
밥이 꽉 차서 먹을 때 목이 메일 정도로
유부 속에 밥을 가득가득 채워 넣고 싶었는데요,
이거 참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밥들이 유부 속에 가만히 있지 않고
자꾸 데굴데굴 굴러 나옵니다.
요령이 없어서 그럴까요?
열심히 유부가 찢어지지 않도록
애써 숟가락으로 밥을 양껏 넣어봅니다.
요령이 생기는 듯, 안 생기는 듯
유부초밥이 완성되었습니다.
흰쌀밥과 흑미밥을 섞어서
새하얀 유부초밥 대신 알록달록 유부초밥입니다.
밥도 금방이나 터져 나올 것 같은 유부초밥,
남들이 보면 참 삐뚤빼뚤할 것 같은데
제 눈에는 왜 이렇게 예쁘게만 보이는지요.
제가 정성을 다해 만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한 입 먹어보니 소풍 때 먹던 바로 그 맛입니다.
아, 참 맛있다.
약간 새콤하고 달콤한 유부초밥의 맛,
솜씨는 서툴러도 참 맛있습니다.
과하게 시지 않고 밥과 유부가 참 잘 어울립니다.
색이 다양해서 먹으면서도 재밌습니다.
봄비가 그치고 날이 개면 유부초밥 하나 싸서
근처 공원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코로나 19가 많이 많이 나아지고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