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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Mar 09. 2021

[인문360]실례지만,이 책이 시급합니다.

내 책들에게 별명 하나씩 붙여주기

여러 좋은 책을 소개하는 독서 에세이는 많지만

어쩐지 읽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언제 읽을지 모르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나서

책을 읽면 생각의 틀에 갇혀 버릴까 두려워서 그랬다.

마치 답안지 보면서 문제지 푸는 느낌?


독서 에세이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봐

독서 에세이에서 소개하는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책을 소개하는 에세이를 읽고 싶었다.

때문에 독서 에세이는 한 권 읽어 본 적이 없다...


이 주의 책 추천글을 보고도 흥미가 동하지 않을 듯했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 책은 재밌어 보인다.


특별히 책을 분석하거나 담긴 의미를 강조하기보다

"아, 이 책은 가슴속 울분이 차오를 때!'

하고 친근하게 말하며 여러 책을 추천한다.

동네 책 좋아하는 아저씨가 책 추천으로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이 책이 주는 진정한 가치는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편하게 읽고 생각난 그대로 책에 비유를 붙여보자.


아~ 이 책은 한 장 한 장이 정말 안 넘어가는 책,

아~ 이 책은 종이 재질이 꺼끌꺼끌해서 맘에 안 드는 책,


간단한 비유 붙이기부터 시작해서

이 책의 저자처럼 재밌는 비유까지도 붙여보자.

편안하게 읽고 친구에게 별명 붙이듯

책에도 별명 하나 딱 붙여놓으면

친구 같은 책 한 권 얻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별명 붙이기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돌멩이랑도, 책이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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