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29살 봄, 우산을 잃어버렸다
어딘가에 들렸을 잠시
손에 들려있던 우산을 잃었고
하필이면 오늘은 우천이다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구름에 서린 비가 내린다
날 서린 지붕 끝으로 맺히다가
나 그곳을 지날 때서야 기다린 양
매섭게 내게로 추락한다
정수리를 파고든 한 방울에
소스라치며 한껏 털어 보지만
목덜미를 따라 더 깊게 스미고
한 방울방울 젖어 들다
채울 곳이 다 하였는지
이윽코 내게서 쏟아진다
잃어버린 우산이 괜스레 밉다.
17살 즈음 시작한 소소한 취미생활. 그리고 나는 아직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