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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Feb 12. 2022

시벌탱

29살 여름, 욕이나 한 번 시원하게

A야 B야 C야 야기 좀 들어봐라

에이 씨벌탱탱 내 한 번 짓거려나 보자


살다 보니 시간 훌쩍 지나뿌고

딱히 해본거 해둔거 해볼거 없더라니

기회니 선택이니 듣기 좋은 소리하고 있더랬다


에라이 A야 너라고 사는게 다르겠냐

빌어먹을 B야 너는 그렇게 살지마라

씨벌탱탱 C는 타고난 팔자가 상팔자

시덥잖은 세상 좋은 야기 고만하고

사람 사는 야기나 시원하게 들이키자꾸나


태어나길 다르고 살아가길 다른데

언놈이 지 갈 길을 그리 잘알겠냐

비탈길 내려 대가리도 꼬라 박고 

무릎팍도 쓸려 보고 까져 보고

힘들어 대자로 뻗어도 보는 것 아니겠냐


다만 니 놈 자빠진 그 곳에

아리딴 꽃송이 피어있음 좋겠다

꼬라 박은 눈으로 꽃 한 번 보고

벌러덩 돌아 누워 하늘 한 번 보려무나


어쩌나 저쩌나 그리 살다보면 시벌탱

좋든 싫든 고런 것이 위안이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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