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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Oct 26. 2021

너도 나도 리더가 되는 모임

“나르샤님은 골 때리는 여자들에서 박선영을 닮았어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가? 진짜로” 날보고 당차며 단단한 리더의 모습이라니!


 과거의 저는 팀장을 할 기미만 보여도 도망치기 바쁜 사람이었어요. 처음 직장에서는 결혼하면서, 두 번째 직장에서는 둘째 출산 휴가로 팀장 자리를 간신히 피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1년 살기 모임에서는 리더입니다.

  


 <내 인생에 다시 없을 1년살기>의 워크숍 날이었어요. “올해부터 우리 모임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진행을 맡겠습니다. 저도 원래 앞에 나서는 사람이 아닌데,

리더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어요.

그 기회를 다른 회원들과 나누고 싶어요.” 모임의 대표인 퀸스드림이 말했습니다.  


 ‘이제 퀸스드림이 모임에서 손을 떼려는 건가? 지금까지 잘 했는데 왜 그러는 거지?’ 생각이 스칩니다. 순식간에 앞으로 1년 동안 모임 진행자가 결정 됩니다. 각자 태어난 달에 진행을 맡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11월 생일입니다.

‘앞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하면 되겠지. 앞으로 우리 모임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한 달, 두 달이 진행되면서 그 생각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각자의 개성 있는 진행으로 모임이 더 다채로워졌어요. 회원들이 스무명의 모임을 이끄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진행자가 바뀐다는 것.

누가 진행을 해도 다 괜찮구나’라고 생각되어졌습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 9월에 진행자가 사정이 생겨서 모임을 할 수 없다는 공지가 떴습니다.

다음 순서를 맡은 사람도 코로나&육아로 힘겨운 상태라 진행을 하기 어렵다는 입니다.

“제가 진행 하겠습니다”라고 손을 들었습니다.


힘든 시기에 더 모여서 힘을 나눠야된다고 믿었습니다. (컴퓨터 기기가 무서우나 함께 모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ZOOM의 호스트 기능을 배워야했습니다. 모임의 진행을 위해 회원 2명에게 전화를 해서 강의를 부탁했습니다.



 모임 전 날, 리허설을 위해 4명이 모였습니다.

ZOOM 선생님인 무아, 발표자 2명, 나 이렇게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무아님이 “나르샤님! 공유권을 풀어 드릴테니 ppt전체 화면을 띄워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ppt에서 슬라이드 쇼를 눌렀지요. “그 다음 화면에 공유 버튼을 누르세요”라고 말합니다.

제 눈앞에는 ppt만 모니터에 꽉 차 있습니다.

“아이고 슨상님, 제 화면에는 자료만 보입니다”

 ‘도대체 보이는 게 있어야 클릭을 하지’

완전 개그가 따로 없었어요.

누르라는 사람과 누를게 없다는 대화가 반복됩니다.


 “Alt+Tab을 눌러보세요. 이런 것도 알려 드려야하는구나” 선생님이 말합니다. 하나가 해결되니 산 너머 산입니다. 공유 중지 버튼을 찾으며 집중하고 있을 때, “나르샤님~ 작업 하면서 말이 없으면 진행이 어색해져요. 클릭하면서 말을 하셔야해요” 점점 어려워집니다.


줌으로 진행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모르고 진행자로 지원한 것입니다. 무식이 용감입니다.

속성으로 줌의 호스트기능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모임 진행 날. 일찍 ZOOM을 열어 회원들을 기다렸어요. 제가 모임을 개최해 보니 누군가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올릴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매월 만나던 사람들인데도 호스트로 맞는 것은 남달랐습니다.

몇 년째 보는 사람들인데도, 심장이 나댑니다.

원할한 진행을 위해 시간을 조율하는 것. 앞에 이야기 한 사람의 말에 호응 하고 다음 발표자 소개하는 것을 신경써야했어요.

나만의 목소리로 모임을 진행하는 것은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오프닝 멘트와 클로징 멘트, 모임 중간에 쉬는 시간, 마니또 이벤트 안내까지 준비한 대로 진행되었다.   

 한번 준비하는데도 생각해야할 것이 꽤 많았습니다.


 멤버들이 모여서 한 달 지낸 이야기를 서로 나눌 때는 ‘내가 진행 한다고 하기를 참 잘 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생은 잠깐일 뿐. 배움이 더 컸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어색한 일에 yes를 해 보았고, 팀원 한명 한명에 대해 감사함이 더 커졌습니다. 모임을 어떻게 진행할까? 라는 질문부터 많은 상황을 생각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진행하는 기회를 준 깊은 뜻을 그 자리에 선 후에야 알 수 있었어요.  



 내 인생에 다시없을 1년 살기에서는 매번 처음 하는 일을 겁 없이 합니다. 그 이유는 저에대한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 목표입니다. 조금 더 잘하면 좋은 것이죠.



 2021년 9월 20일. 올 해가 100일 남았습니다. 제가 손들고 ‘띵똥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하나의 목표로 남은 100일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씩 띵똥! 카톡을 알려주고, 미션 누적 일수를 체크합니다. 진행자는 미션을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번 체크를 하면서 어떻게 빠뜨릴 수 있겠어요. 프로젝트의 최대 수해자는 진행자입니다.


 

  그런 이유로 <내 인생에 다시없을 1년 살기>에서는 작은 모임이 다양합니다. 새벽방 모임을 운영하는 맑음님, 저탄고지를 실천하는 연실님, 엄마표 영어 진행을 맡은 하얀 눈썹님, 1년 살기 기도모임, 꼬마 빌딩을 꿈꾸는 방이 있습니다. 2주에 한번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NEWS LETTER"도 발행 중입니다. 20~30명 남짓의 모임인데, 어떻게 이렇게 모임이 많을 수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전에는 리더가 겁이 났었으나 지금은 손들고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겁이 났던 이유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년 지기들의 다양한 리더와 같이 있으니 그 자리가 평범해 보입니다. 모임의 힘인 것이죠. 앞에서 크게 조망할 수 있는 리더의 기회를 꼭 잡아보세요. 나의 생각이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실 거예요. 물론 처음이라 어색할 수 있습니다. 연습을 통해서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어요. 연습할 수 있는 곳이 리더를 양성하는 모임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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