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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Mar 26. 2024

10km 마라톤 달리다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가락시장을 반환점으로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코스다. 거리는 10km.

작년에 내가 던진 공을 올해 받은 것이다.
50~70대 다져진 몸으로 마라톤 달리던 분들의 모습이 나의 롤모델이다. 나도 그런 미래를 꿈꾼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섰다. 잠실 운동장역 주변은 사람이 사람이 ~ 신청자가 만 명이다. 풀 코스는 1만 5천 명.
총 2만 5천 명!

D구역 출발!
사람들이 우르르 뛰쳐나간다. 나도 덩달아 갑자기 빨라진다. 함께 뛰는 선생님이 "페이스 유지해. 우리는 이 속도로 계속 달리는 거야. 그러면 쉽게 피니쉬 라인을 만난다"

사람들의 목표는 각기 다르다. 오늘 신기록 달성하기 위한 사람도 있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달리러 나온 엄마도 있었다. 70대의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도 계셨다.
그렇기에 모두의 목표가 같을 수 없다.
오늘 나의 목표는 쉬지 않고 달리기! 1번 쉬었다 옆구리 결림으로 달리지를 못했던 마라톤대회가 기억난다. 20대 후반이었다. 결국 맨 마지막에 걸어가다 엠블라스를 타고 피니쉬 라인으로 들어간 추억이 있다,


5km 반환점에서 사람들의 함성소리. 파이팅 소리가 힘이 났다. 서로를 위한 파이팅. 자신을 위한 파이팅이 메아리처럼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10km가 엄청 힘들 줄 알았다. 페이스 메이커 덕분일까?
현장에서의 에너지 덕분일까?
신기하게 힘들지가 않았다.

즐겁게 10km 달리다가 집으로 왔다.
2019년도 3km 마라톤 대회에서 단단한 근육질 몸매의 50대 아줌마를 봤다. 내가 바라던 모습이다. 그 모습을 나의 50대에 만나려면 지금 운동해야 한다. 그 과정에 지금 마라톤이 있는 것이다.

작년에 신청한 오늘 마라톤 대회날찌가 다가오자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습도 못했고, 뛸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대회에 참석했고
난 멋있게 해냈다.
5월 20km 도전. 겨울에 나의 미래에 던져놓은 20km 마라톤. 그것 또한 해낼게^^
도장 깨기가 되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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