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岡山) 시에 방문한다면 이 곳의 명물 노면 전차 ‘오카덴(오카야마+덴샤)’을 타 봐야 한다. 오카야마 시의 노면전차는 4.75km에 걸쳐 2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오카야마 시내의 인기 관광지인 오카야마 성과 고라쿠엔(後楽園)에 가려면 오카야마 역 앞에서 출발해 시로시타(城下) 정거장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요즘 일본에서 전차의 부활이 유행이다. 오카덴은 비록 운행 구간이 축소되긴 했지만 한 번도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100년 이상을 이어 왔다. 오카야마 시는 트램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도시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시민들이 앞장서 행정기관에 노면전차의 필요성과 활용성을 제시하는 등 주민들이 대중 교통의 주체로 나섰기 때문이다. 오카덴은 오카야마 시의 마스코트로서 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올해로 운행 105주년을 맞는 오카덴은 히가시야마선(東山線)과 세이키바시선(清輝橋線)으로 나뉜다. 각각 오카야마 역 앞부터 종점까지 17분과 12분에 도심을 가로지르는 단선형태의 노면 전차다. 1회 탑승요금은 140엔(단 일부 구간은 100엔)이며 1일 프리패스는 400엔에 구매 가능하다. 특히, 각 전차마다 외부에 광고나 만화 등이 도색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노면 전차는 1회 수송가능 인원이 150명(버스의 2배 이상)을 상회한다. 그렇지만 속도가 느리고 도시 교통 시스템 상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는 점도 사실이다. 사실 약 50여년 전 오카야마 시 차원에서 오카덴 폐지의 움직임이 있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노면 전차의 미래에 대해 기대하며 2개 노선을 남겨둔 것이 적중했다. 오카덴은 도시의 관광상품화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각종 축제 때 테마에 맞춰 외부를 변신하기도 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차치하더라도 오카덴의 가치는 특별하다. 오카덴의 수익은 연간 약 3억2천만 엔 규모다. 그 중 광고 수익이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달리는 광고판인 셈이다. 요금 수익 외에도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경제적인 가치 외에도 살펴볼 부분이 있다. 20여년 전 오카야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노면전차와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단체가 결성되었다.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노면전차 활성화에 앞장서고, 도시 네트워크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카덴을 오카야마 JR 역과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이러한 노력들에 비춰볼 때 오카덴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