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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회사는 얼마나 버는가?

일본 애니메이션회사의 수익성

한국애니메이션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럼 애니메이션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본은 어떨까? 일본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오타쿠를 양산하는 서브컬처의 본류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회사랑 공동제작을 할 때도 레퍼런스로 사용하는 것은 거의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 이제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은 본토 발음으로 '아니메'라고 하자) 

그럼 일본은 애니메이션으로 돈을 벌까? 하는 소박한 질문을 가지고 일본 친구들과 얘기한 적이 있다. 그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일본은 <제작위원회>라는 방식의 제작사 모임을 통해 제작한다.

해당 작품에 관계가 있는 많은 회사들이 모여 조금씩 투자를 하고 대신에 상품화 권한을 나눠가지는 것이다.

일단, Netflix 가 들어온 일본은 현재는 제작위원회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 방식이 많은 TV 용 덕질 애니메이션의 제작 방식이다.


예를 들면, 제작위원회가 가장 빛났던 덕후들의 성경인 <애반게리온>의 경우, 가이낙스가 원청 제작사, 킹레코드가 음반사, NAS 가 광고, TV 도쿄가 방송사, 카도카와 쇼텐은 출판, SEGA는 게임, 반다이는 피겨 권리를 가지고 참여했다. 이들은 제작위원회를 꾸리고 이 제작위원회에서 원청 제작사인 가이낙스에게 제작 발주를 주는 모양이다.

한국이나 미국의 제작 시 만드는 SPC ( 특수 목적 회사)와 일견 같으나, 특수 목적회사가 투명한 투자 및 그 배분을 목적으로 한다면 제작위원회는 오직 상품화 사업을 위한 모임이다.


그럼 아니메를 하나 만들어서 얼마나 남는가 보자 


1. 원가 2.3억 엔 

자 그럼 제작원가부터 살펴보자.


1) 제작비 1.8억 엔 

  일본은 13화보다는 12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12화 x 25분짜리를 만들기로 하자. 그러면 편당 제작비는 1,500만 엔 정도가 들것이다. 

한국에서 3D CGI를 만드는데 , 분당 1천만 원이 든다고 치면 사실 2D 일본 애니는  분당 600만 원 선인 것이다. 

2) 선전비 2천만 엔 

일본은 선전비를 따로 원가에 산입 한다. 한국은 마케팅 비용을 원가에 산입 하지 않으므로, 광고도 하지 않는다. 

3) 제공비  3천만 엔 

일본은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판권료를 받고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닌, 제작위원회가 방송시간을 사서 방송한다. 한국어로 하면 송출료를 주고 방송을 하는 것이다!!! 이를 우아하게 제공비라고 한다.

1 쿨 ( 25분 x 12화= 3개월 분량) 이 3개월 걸리는 월 1천만 엔 x 3개월 = 3천만 엔 이 필요하다 


2. 제작위원회 매출 1억 6825만 엔 


 -(해외송출 구미) 1,000만*12화 = 1.2억 엔 (창구수수료 20% 가정) 9,600만

- (해외송출 중국) 500만*12화=6,000만 (창구수수료 20% 가정) 4,800만

- (BD매출) 8,000엔*3,000권*6화*15%=2,160만 [위원회수익 15% 가정]

- (음악매출) 2,000엔*2,000권*15%=60만 엔 [위원회수익 15% 가정]

- (굿즈매출) 1,000엔*1,000개*5%=50,000엔 [5% 굿즈로열티 가정]

- (이벤트매출) 5,000엔*2,000명-제작비 800만=200만 [건별 상이하므로 가정입니다]

   총계 : 1억 6,825만 엔 


ㅁ 위원회 매출의 구성

예를 들어, 5개사에서 각기 20%씩 출자했다고 가정하자. 제작비 합계는 23,000만이기에 1개 사당 4,600만 엔씩 출자하게 된다. 매출은 1억 7,025만이기에 각사 3,365만 엔씩 매출이기에 모두 1,235만의 적자가 된다.

애니메이션의 중박정도 되면 대체적으로 각 담당 회사들이 매출활동을 하고 , 창구 수수료를 선취하고 나머지 금액을 제작위원회에 입금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사실 가장 큰 시장이 미국과 중국이다. 그다음이 한국이나, 짱구나 코난 같은 대형 IP 말고는 거의 매출에 안 넣어도 될 정도로 저렴하게 팔린다. 

이것만 보면, 2.1억 엔을 들여 만들어서 수익이 1.6억 엔이 되는 것이다. 적자다!!! 하지만 , 각 제작위원회의 각 구성 요소회사들의 창구역할을 하면서 각 수익을 취하므로 이익이 있게 되는 것이다.


ㅁ각 창구매출

A : 해외송출창구 1,500만*12화= 18,000만*수수료 20% 3,600만

B : BD창구 8,000만*3,000개*6화*20%= 2,880만 [이익이 20%라 가정]

C : 음악창구 2,000만*2,000개*20% =80만 엔[이익이 20%라 가정]

D : 굿즈창구 1,000만*1,000개*20% =200,000 dps [이익이 20%라 가정]

E : 이벤트창구 100만


ㅁ 각사합계

A : 해외송출담당 위원회배당 3,365만 엔+창구매출 3,600만-4,600만= +2,365만

B : BD담당 위원회배당 3,365만 엔+창구매출 2,880만-4,600만= +1,645만

C : 음악담당 위원회배당 3,365만 엔+창구매출 80만-4,600만= -1,155만

D : 굿즈담당 위원회배당 3,365만 엔+창구매출 20만-4,600만= -1,215만

E : 이벤트담당 위원회배당 3,365만 엔+창구매출 100만-4,600만= -1,151만 

                             (출처) 야오요로즈 후쿠하라 피디의 트위터  


이런 식으로 보면 , 해외 / BD 제작은 흑자이고 , 음악, 굿즈, 이벤트 사는 약간의 적자이다.

하지만, 매번 이런 식은 아니고 , 10개를 투자하면 1-2개만 잘 나가도 나머지 손해를 커버할 수 있으므로 C, D, E 사도 투자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모두 저렇게 같은 금액을 투자하지는 않고 A와 B 사가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된다. ( 수익이 많을 것 같으므로) 


이런 식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벌어서 먹고사는 것이다. 그래서 그 대단한 아니메 열풍에도 실지 제작사는 가난하고, 젊은이들의 열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아니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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