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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golife Jun 08. 2023

우리의 첫 자산을 만들다. (2)

새 집을 짓다.

체이스 은행에서 받은 프리어프루벌 레터를 갖고 여러 집을 보러 다녔다. 남편은 사무직이 아니라 달라스 전역에서 미팅을 하러 다니기  달라스 전 지역을 염두에 두고 고민했다. 뉴욕의 집들은 워낙 낡았었기에 그냥 미국은 이렇구나 했던 것 같은데, 달라스는 새로 개발하는 신도시 지역도 많았고 교통도 나쁘지 않았다. 그저 워낙 땅덩어리가 커서 이동거리가 길 뿐, 교통 정체도 심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지역이 학군도 좋고 장보기도 좋은 그런 살기 좋은 지역들이다. 남편은 달라스 전역을 돌아다녔기에 달라스에 1년밖에 살지 않은 새내기치고는 동네 분위기를 더 잘 알 수 있었다. 달라스 다운타운으로 이동하기에 30-40분 정도 걸릴만한 신도시 지역의 새집들 위주로 보러 다니시 시작했다. 지어진지 조금 오래된 집을 살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그런 집을 샀다가 예상치 못하게 수리해야 할 일이 생길까 봐 그런 집은 피했던 것 같다. 게다가 나는 한국에서도 새집을 선호하긴 했으니까. 신도시 지역은 타운에 집도 계속 짓고 있어서 공사 소리에 먼지 등이 날려 불편할 수는 있지만 새집을 사면 워런티가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건설사가 고쳐주니 첫 집을 사기에는 그것만큼 안심이 되는 일이 없다. 물론 내가 고쳐달라고 해서 친절하게 냉큼 와서 고쳐주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이 부분도 에피소드가 참 많다.)


달라스 위쪽으로 프리스코, 알렌, 멕키니, 멜리사 등등 신도시들이 꽤나 많았다. 예산 범위 내에서도 가장 적은 최소한의 예산으로 집을 검색하여 추리니 딱 2군데. 가장 적은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집의 월 비용 (모기지, 모기지 이자, 관리비, 재산세 등등)을 계산해 보니 주변 렌트 시세로 커버가 가능했다. 나중에 집을 팔지 않고 렌트를 주고 월세를 받아도 괜찮은 집. 얼른 차를 몰고 가보니, 그 타운에 거의 다 지어진 집들이 몇 개 있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을 선택했다. 그냥 마음에 드는 집. 정말 별로 따져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 타운의 위치가 너무 좋았고, 타운 자체에 어메니티 시설 (놀이터 등의 편의 시설)이 별로 없어서 관리비도 적게 나올 것 같았기에 바로 계약하기로 했다.


통상 겨울에 부동산 시장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집을 사기에는 겨울이 좋다는 말도 있는데, 우리가 집을 계약한 게 12월 말이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는 시기에는 건설사들이 주택 판매를 위해서 많은 보너스를 주는데, 우리는 블라인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를 무료로 받았고, 모기지론의 클로징 코스트 중 8-9천 불을 지원받았다. 디파짓 3천 불을 넣고, 1개월 뒤에 클로징 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월 30일. 우리는 수많은 서류에 사인을 하고 저녁이 돼서야 키를 받을 수 있었다. 마침 우리가 살던 집의 렌트 계약기간도 딱 1달 남아 있었다. 2월까지 우리는 짐을 천천히 옮겨보자 했는데 새집 열쇠를 받고는 리 우리의 새집, 아니 첫 집으로 가고 싶어 안달이 난 우리는 1주일 동안 거의 모든 짐을 옮기고, 2주 만에 모든 짐을 옮겼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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