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서른즈음에
야근을 하고 집에 가는데 택시 기사님이 옛날 노래 시리즈?를 틀어놓고 계셨는데 중간에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노래를 들으니 서른즈음에를 처음 듣게 되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 중2 때쯤 이었을 것이다. 그땐 학원을 밤 늦게까지 할 수 있어서 학교가 끝난후 밤 11시쯤까지 학원에 있다가 집에 가려고 학원 버스에 타고 있었다. 그때 학원 버스 안 라디오에서 한 신청자의 선곡으로 서른즈음에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때 그 노래를 듣는데 서른이 너무나 아득해서 절대 오지 않을 나이 같았다. 열심히 공부하면 서른에는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서른을 맞이한지 얼마 안된 지금, 지금도 내 나이 앞자리가 3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아직까지 학원차에 타고 있던 중학생 같은데 말이다. 최근 폭풍같은 업무가 지나가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지면서 나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어렸을 때의 나보다 현재 내가 통제할 수 없고 내 의지로 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고 고민이 많아진걸 보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 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어렸을 때 내가 생각했던 어른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것 같지만 말이다.
사회 초년생때의 나는 아주 가끔은 회사 가는게 기다려지곤 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지금은 주말과 휴일만 바라보고 일요일 저녁이면 오후부터 기분이 다운되고 잠을 설치곤 한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지배적이 었던 생각은 일이 너무 하기 싫고 지친다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일과 회사에 관한 일을 썼지만 내가 하는 일에 관한 일은 아니었다. 그저 하루가 멀어져가지 않도록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에서 다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l52fKokmcM
김광석의 노래는 서재에 먼지가 켜켜이 쌓인 세월이 묻어 빛 바랜 오래된 책같은 느낌이 들어 좋지만 듣고 있으면 아련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