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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다루는 플랫폼, 신뢰를 디자인하는 동물다락

by ui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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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동물다락을 보면 “동물을 거래하는 앱인가?”라는 의문이 들어요. 하지만 동물다락은 단순히 동물을 사고파는 거래 앱이 아니에요. 이 플랫폼은 이색 반려동물의 책임 있는 입양·분양 문화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예요. 현재 파충류, 소동물, 열대어 등 이색 반려동물은 대부분 네이버 카페나 오픈채팅 같은 비공식 채널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현금 계좌이체로 진행되며 가격 기준이 불명확하고, 사기·불법 브리딩·유기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아요. 동물다락은 이런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사용자가 “이건 믿을 만한 입양일까?”라고 느끼는 순간을 디자인으로 해결하려고 했어요.

이 플랫폼은 기술이 아닌 UI와 UX로 신뢰를 설계하고 있어요.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매장만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고, 개체의 정보·사진·건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요. 실시간 채팅과 결제 기록을 보관해 거래의 신뢰를 높였고, 희소성이 높은 종은 ‘다락경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 형성과 충동 구매 방지를 함께 구현했어요. 이런 이유로 동물다락은 단순한 거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과 생명 사이의 신뢰를 시각화한 경험 플랫폼이에요.




이런 부분이 좋았어요.

✅ 투명하게 설계된 상세 거래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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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다락의 상세 화면은 ‘예측 가능성’을 디자인의 중심에 두고 있어요. 단순히 분양 정보를 나열하는 게시판이 아니라, 사용자가 “이 거래가 신뢰할 만한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요. 매장명, 지역, 평점, 인증 마크, 분양 개체의 건강 상태와 사진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고, 모든 정보는 실제 등록 사업자에 의해 검증돼요. 사용자는 동물을 ‘상품’으로 보는 대신, “이 반려동물을 누구에게서 입양받는가”를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요. 다락경매는 이 투명성을 극대화한 구조예요. 실시간으로 입찰가, 참여자 수, 남은 시간이 갱신되며, 마감이 임박하면 자동 연장 기능이 활성화돼요. 사용자는 거래의 흐름을 눈으로 따라가며 시스템이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신뢰를 경험해요. 이런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이 플랫폼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장치예요. 동물다락의 상세 화면은 긴장감보다 안정감을, 경쟁보다 투명함을 우선으로 보여주는 구조예요. 결국 이 화면의 핵심은 ‘예쁜 UI’가 아니라 ‘신뢰의 리듬’을 설계하는 UX예요. 사용자는 거래 결과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참여자가 돼요.



✅ 사용자가 주도권을 가지는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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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다락은 사용자가 ‘입양의 주체’로 남을 수 있도록 UI를 설계했어요. 단순히 화면을 탐색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선택을 체계적으로 좁혀가며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줘요. 종, 성별, 크기, 지역, 가격대 등의 조건을 직접 선택하는 맞춤 필터 기능은 이색 반려동물 시장의 복잡함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도구예요. 이 인터랙션 과정에서 사용자는 “내가 원하는 조건을 스스로 정하고 있어”라는 주도적인 감각을 느끼게 돼요.

판매자와의 실시간 채팅 기능은 그 감각을 한 단계 확장시켜요. 사용자는 분양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개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이건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 UI가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에요. 특히 채팅창 디자인은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사용자가 불필요한 정보에 방해받지 않고 거래의 본질—즉, 생명과의 연결—에 집중할 수 있어요. 사용자는 이 과정을 통해 플랫폼이 ‘거래를 대신해주는 중개자’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도와주는 조력자라는 인식을 얻게 돼요. 이런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구매자’가 아닌 ‘입양자’로서의 주도권을 회복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 책임과 애정을 확산시키는 커뮤니티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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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다락의 커뮤니티는 단순한 후기 게시판이 아니에요. “내 새꾸 자랑”, “입양 후기”, “사육 꿀팁” 같은 섹션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경험을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예요. 단순히 콘텐츠를 올리는 행위가 아니라, ‘나의 반려동물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감정적 동기를 만들어줘요. 게시글에 달리는 좋아요나 댓글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책임의 피드백 루프’를 형성해요. 사용자는 다른 사람의 입양 스토리를 통해 더 건강한 사육 문화를 배우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누군가의 입양을 돕게 돼요. 이렇게 사용자의 경험이 순환되는 구조는 플랫폼의 브랜드 미션—책임 있는 입양 문화 확산—과 완벽히 일치해요. 또한 판매자에게 적용되는 평점 시스템은 커뮤니티의 신뢰 기반을 강화해요. 높은 평점을 받은 판매자는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고, 이용자들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돼요. 커뮤니티는 거래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는 확장된 사용자 경험의 역할을 해요. 단순한 소통 공간이 아니라, 생명과 사람, 그리고 브랜드가 신뢰로 연결되는 순환 구조예요.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 사용자 인터랙션과 몰입감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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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버전은 MVP 단계라 그런지, 전반적인 완성도가 와이어프레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느껴졌어요. 화면 전환이나 버튼 피드백 같은 인터랙션이 명확하게 구현되어 있지 않아 사용자가 앱에 몰입하기 어려웠어요. 특히 리스트에서 디테일 페이지로 이동하거나, 경매 참여 등 주요 액션을 수행할 때의 모션 피드백이 부족해 감정적인 리듬이 끊기는 구간이 있었어요. 조금 더 나아가 햅틱 같은 감각적 반응이나 마이크로 애니메이션이 결합된다면 사용자가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을 넘어 ‘앱이 나와 함께 반응하고 있다’는 체감형 UX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종합 평가

동물다락의 UI/UX는 ‘이색 반려동물 거래’라는 복잡한 시장 구조를 모바일로 플랫폼화한 사례예요. 시각적으로는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커뮤니티에서는 책임과 관계의 확산을 설계했어요.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브랜드가 잃지 않은 건 ‘정직함’이에요. 사용자가 느끼는 신뢰는 화려한 그래픽이 아니라, 세밀한 인터페이스의 정직함에서 비롯돼요. MVP 단계라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서비스가 보여주는 방향성은 명확해요. 신뢰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동물다락은 시장의 비공식 구조를 투명하게 전환하고, 사람과 생명 사이의 신뢰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려는 첫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요. 모든 화면은 “사용자가 어떻게 느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돼요. 그래서 동물다락은 단순한 거래 앱이 아니라, 신뢰를 시각화한 입양 문화의 시작점이에요. 생명과 사람, 그리고 브랜드가 하나의 감정 언어로 연결되는 것 — 그것이 동물다락이 보여주는 감정 중심 UX의 본질이에요.



이제까지, UI/UX 패턴 플랫폼 '유아이볼'에서 동물다락을 가볍게 리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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