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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ya Feb 06. 2024

#04. 라미노 이지 체어

lamino easy chair by Yngve Ekström

@moiatti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이 의자를 세기의 가구로 선정하였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의자는 스웨덴 모더니즘의 대표 라미노 이지 체어(lamino easy chair)입니다. 



라미노 이지 체어는 스웨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의자이며 지속적인 베스트셀러로써 역사에 자리합니다. 병원 대기실이나 로비와 같은 공공재로 사용되지 않았기에, 가정환경과 아늑함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라미노 이지 체어는 스웨덴의 위대한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알려진 잉그베 엑스트롬이 디자인하였습니다. 1913년 남부 스웨덴에서 태어난 그는 20세기 스칸디나비안 모던 디자인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지요. '보이는 것과 실제 앉았을 때 모두 편안한 것'을 강조하며 집요한 고집과 철학으로 완성된 라미노는 6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아이코닉한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있습니다. 




라미노 이지 체어가 탄생한 것은 1956년입니다. 잉그베는 그 해 라미노를 가지고 가구 박람회에 도착했는데요, 벤트우드로 제작되어 생산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했던 라미노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처음 생산 당시 라미노 이지 체어의 이름은 Curve로, 그 유려한 곡선 덕에 붙은 이름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moiatti


우드 밴딩 기술이 집약된 라미노의 섬세한 곡선은 기능성과 동시에 조각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입체적인 곡선을 보고 있자니 라미노의 성공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름다운 곡선 쉐입은 머리부터 받침까지 이어져 가장 편안한 자세로 신체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라미노를 회고하며, 잉그베는 '인간의 몸을 출발점으로 제품을 디자인하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라미노 이지 체어는 그런 잉그베 엑스트롬의 철학이 잘 묻어나는 디자인이라고 느껴집니다.






@neeflouis

제가 라미노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팔걸이입니다. 넓적하고 미묘하게 굽어진 팔걸이는 편하게 팔을 거치할 수 있게 기능적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티크목으로 팔걸이가 새롭게 수정보완 된 상품으로 보입니다만, 오크와 티크목의 조합 또한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저는 오래된 나무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은은한 광을 좋아합니다.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neeflouis

라미노는 양가죽, 섬유 또는 가죽으로 덮인 다양한 제품을 선보입니다. 또한 여러 다른 종류의 나무와 표면 처리를 통해 조금씩 새롭게 거듭나고 있지요. 이는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변화하는 제조사의 선택입니다.


라미노 패밀리에는 풋 스툴, 테이블, 그리고 라미노라고 불리는 아동용 버전도 있습니다. 윗 사진의 세트는 발 스툴로, 동일한 컬러의 양털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상시킵니다. 양털은 여름철에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요, 양털은 통기성이 좋아 추운 겨울은 물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neeflouis


라미노 이지 체어의 하단에는 정품을 확인할 수 있는 가구사 Swedese의 마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Swedese는 7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가구 및 인테리어 회사입니다. Swedese의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라미노 이지 체어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oiatti


라미노 이지 체어는 출시 이래로 수십만 가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 및 상업적 성공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닌, 단순함과 완벽한 착석감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라미노는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전형적인 예이며, 오늘날은 물론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그 가치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저 또한 아늑한 거실에 양털로 감싼 라미노 체어를 두고 멋진 휴식을 취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끝으로,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가 남긴 라미노에 대한 찬사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세기의 라미노 가구를 선정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의자는 이케아 회사의 정책과 실제로 딱 맞는 가구입니다. 저희가 만드는 모든 가구에는 생산에 적합하고, 기능적이며, 좋은 모양을 가져야 하는 세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라미노 의자는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잉바르 캄프라드(이케아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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