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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ya Jan 24. 2024

#03. 앤트 체어

Ant chair by Arne Jacobsen

@etsy.com


아르네 야콥센의 클래식, 앤트 체어를 소개합니다. 앤트 체어는 1952년 탄생하여 지금까지도 모던 체어의 효시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아르네 야콥센은 산업 대량 생산의 기술을 활용하여 유기적이고 미니멀한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앤트 체어는 1952년 덴마크의 제약 회사 'NOVO Nordisk'의 구내식당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처음 제작된 3100개의 의자는 기존대로 제약 회사에서 사용되었으며, 이후 4개의 다리가 달린 3101개의 의자가 출시되었습니다.



NOVO laboratories, copenhagen, denmark, 1934-1935. architect: arne jacobsen 1902-1971.




앤트 체어는 개미를 뜻하는 이름처럼, 잘록한 연결부분과 넓은 타원형의 등받이가 마치 개미의 실루엣을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금속 재료로 이루어진 세 다리는 개미의 다리처럼 가느다랗지만, 그 형태에 가려진 튼튼함과 우아한 안정감이 이 의자의 가치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앤트 체어의 디자인에 가려진 산업 제작 기술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앤트 체어는 압축 성향한 합판 좌석과 등받이가 하나의 합판으로 이루어진 혁신적인 의자입니다. 세계 2차 대전 후, Eames 부부는 성형된 합판으로 실험을 했고, 아르네 야콥센은 영감을 얻기 위해 그들의 1946 LCM 의자를 그의 스튜디오에 두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독특한 형태에 도달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점토를 사용하여 입체적인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결국 합판 한 장에 좌석과 등받이를 만드는 혁신은 아르네 야콥센에 의해 개척되었습니다.




@etsy.com



사선에서 바라본 앤트 체어의 아름다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합판의 미세한 곡선은 하나의 이중곡률 쉘 형태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제작 기술로 구현되었습니다. 얇은 강철 다리와 나무의 조화는 모던하면서도 차갑지 않은 인상을 전합니다.


 

현재의 앤트 체어는 제작사 프리츠 한센의 결정에 따라 네 개의 다리 모델이 개발되었습니다. 이후 앤트 체어는 두 가지(세 다리, 네 다리) 버전으로 다양한 마감과 색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르네 야콥센은 일생 동안 더 많은 다리 수를 반대하였다고 합니다. 1953년, 그가 세 개의 다리 뒤에 숨겨진 아이디어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왜 의자가 세 개면 충분한데 네 개의 다리를 가져야 하는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개의 아이코닉한 다리는 디자인을 최적화하고 재료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그의 끈질긴 노력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etsy.com


앤트 체어의 실루엣은 섬세하고 예술적입니다. 마치 콘트라베이스나 첼로와 같은 현악기가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시각적 표현과 함께 현대적인 매력을 가진 앤트 체어는 가볍고 적층이 가능하여(stackable) 기능성까지 갖춘 작품입니다.



의자에는 다양한 용도가 있다지만, 여러 공간에 우아함을 유지하며 타임리스함을 보여주는 의자는 많지 않습니다. 카페, 식당, 실내, 야외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울리는 의자를 고른다면 저는 앤트 체어를 고를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공간에도 앤트 체어의 아름다움이 깃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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