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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KI Aug 05. 2019

“이곳이 배달의 민족의 나라입니까?”

온라인 배달의 시대 자영업 생존법

<나도 그럴싸한 사장이 되고 싶다>

- ch10. “여기가 배달의 민족의 나라입니까?”

 온라인 배달의 시대 자영업 생존법


 작년에 오픈한 일본 가정식 매장의 한 달 매출을 분석하면 온라인 배달의 매출 비중이 약 20% 내외를 차지한다. 매장을 기획할 당시 배달 대행 매출을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으니 감사하게도 일종의 플러스알파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배달 기사를 채용해서 직접 배달을 하는 중국집, 야식집 등으로 대표되던 전통적인 배달 서비스가 온라인 배달 대행 서비스의 확산으로 그 진입 장벽이 사라지고 새로운 매출 창출의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2018년 7월 스위스 금융 그룹 UBS는 <주방이 사라진다?>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세대는 부모님 세대에 비해 배달 주문량이 약 3배 이상 많고, 이 배달 수요가 어느 수준을 뛰어넘기 시작하면 직접 조리해서 먹는 것보다 배달로 주문해 식사를 먹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경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1]


 단순히 경제적인 절약을 넘어서서 원하는 메뉴를 스마트폰으로 1인분만 주문해서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기회비용을 절약해준다.  IT 기술과 물류 유통의 접목 그리고 소비자의 취향을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파악하고 메뉴를 추천해줄 수 있는 AI의 발전이 앞으로 무한한 배달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연간 약 9조 원 여기서 배달의 민족이 약 55% 정도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배달통을 인수한 요기요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가 약 43% 정도로 배달의 민족을 뒤쫓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의 우버 이츠가 송도, 송파에 이어 분당 지역에 서비스 확대했으며, 지난 6월부터 쿠팡에서도 쿠팡 이츠라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차량 공유 앱 우버는 국내 규제에 막혀 서비스가 중단되어있지만 일부 지역에 한해 <우버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런칭했다.
<쿠팡 이츠>의 담당자에 따르면 내부적인 1차 목표는 플렛폼이 유사한 <우버 이츠>의 고객을 흡수하는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F&B 시장에서 온라인 배달이 화두가 된다는 것도 중요한 뉴스이지만, 현재 국내의 배달 생태계에 맞춰 개인 자영업자들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가 당장 중요한 현실의 이슈이다.


현재 국내 배달 주문은

1. 매장 전화로 주문을 수신한 이후 직접 배달

2.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수신한 이후 직접 배달

3. 매장에서 전화나 앱으로 주문을 수신(또는 사설 업체가 주문을 수신)한 이후 사설 배달 대행업체를 통한 배달

4. 어플을 통해 주문을 수신한 이후 플렛폼에서 제공한 라이더를 통한 배달


이렇게 4가지의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주문을 매장에서 직접 수신하고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는 1번의 형태가 가장 고전적인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국집 모델) 배달 모델이다. 당연히 배달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홍보에 취약하고 매출과 무관하게 일정 인원 이상의 배달원 고용에 따른 인건비가 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2번은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앱 서비스의 초창기 사업 모델이다.

 초기 배달 대행 플랫폼 서비스는 홍보 대행의 성격이 강했다. 어플 내 홍보를 위한 수수료가 발생하고 배달원 직접 고용으로 인한 인건비도 발생하게 되어 추가 지출이 늘어나게 된 자영업자들의 원성이 많았다. 이에 당시 서비스는 배달 대행이 아닌 주문 대행이며, 온라인 홍보 앱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했다는 혹평 속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어플로 넘어가지 못하게 매장으로 직접 주문 시 추가 할인이나 서비스를 주는 매장들도 존재했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


 현재도 2번 배달 시스템을 유지하는 매장이 가장 많다. 다만 현재는 일정 금액 이하에서는 배달료 (배달 팁)이 발생되어 배달원 인건비나 어플 수수료를 보상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플랫폼 업체 또한 배달 수수료를 매장별 매출과 메뉴 가격, 주문 객단가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하여 매장과의 상생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3번은 일부 상권에 특화되어 있는 시스템으로 배달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거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식당의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싶은 소비자들이 이용하곤 한다. 식당에 포장을 주문하여 심부름 서비스로 픽업하는 시스템인데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크고 번거로워 일부 특수 상권을 제외하고는 많이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4번 시스템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배달 대행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배민 라이더, 요기요 플러스, 우버 이츠, 쿠팡 이츠 등 최신의 배달 서비스가 이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고객이 주문을 하명 플랫폼 사업자를 통해 매장에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며, 매장에서 주문 수락 시 해당 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라이더가 픽업을 진행한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필요가 없고, 홍보도 어플을 통해 업체가 진행해주니 매우 편리하다.


 다만 수수료가 15% ~ 30% 수준으로 2번 배달 시스템보다 매우 높다. (이에 매장 판매과 배달 가격을 구분하여 운영하는 매장들도 많다.) 소비자도 거리에 따라 배달료를 지불하게 되어 결제 금액이 가장 높아져 결제 금액 대비 소비자 만족도가 낮아질 수 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매장의 추가 매출을 위해 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기획하고 있는 매장에 따라 앞선 4가지의 배달 시스템 중 어느 것이 본인 매장에 적합할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월 배달 콜수와 배달원의 인건비, 유류비, 차량 유지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수수료에 따는 가격 이원 정책도 고려할만하다.


 2018년 기준 전체 국내 배달 시장은 약 20조 원으로 추청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배달앱 주문액은 아직 절반도 되지 않는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고 업체 간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다. 그 전쟁터에서 배달을 통한 추가 매출의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1]

 <2019.1.2 한국경제 매거진 커버스토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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