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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KI Feb 02. 2020

2019 F&B 트렌드 정리 Part.2

<게으름으로 인해 업로드 시점이 너무나 늦어졌지만 이대로 서랍에 묵히긴 아쉬워 발행하는 글>



4. NO! Japan! 일본 불매 운동으로 주춤한 J-Food와 중화권 메뉴들의 강세




2018년 말 국내 외식 시장은 일본풍 식당, 일본 음식들이 유행을 이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던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는 저가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등에 엎고 2018년 정점을 찍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다양하며 정갈한 일본의 식ㆍ음료 문화는 이자카야, 라멘 전문점을 시작으로 야키토리(숯불 닭꼬치), 오꼬노미야끼, 야키소바, 세이로무시(편백 찜), 북해도식 양고기 구이, 로바다야키 등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으로 진화하였다. 가격대도 만원 이하에서 인당 10만 원을 호가하는 오마카세까지 폭이 넓었다. 2018년을 휩쓴 일본풍 외식 메뉴들은 더욱 다양한 프랜차이즈 콘셉트와 전문화된 메뉴로 2019년에도 그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여, 일본이 반도체 등 주요 소재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자 국내 No Japan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일본풍의 매장들은 너도나도 국내 기업임을 강조하는 광고물을 내걸었으나 불매운동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농림축산 식품부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76.16 포인트로 64점과 66점에 머무른 한식·중식을 압도하던 일식 업종의 경기전망지수는 3분기 일본 수출규제 66.75 점으로 66.98점을 얻은 중식에 역전당하기도 하였다.


5. 마라탕! 흑당 버블티! 중화권 메뉴들의 강세
마라맛의 끝은 어디일까

J-Food 가 주춤한 사이 그 틈을 메운 것은 중화 메뉴들이었다. 2019년 가장 핫한 프랜차이즈 메뉴를 뽑으라면 단연 ‘마라탕’ 일 것이다. 2017년 영화 <범죄 도시>의 흥행 이후 영화에 등장한 ‘마라샹궈’가 20대를 중심으로 조금씩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올해에 ‘2019년판 대만 카스텔라’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브래드들이 난립하고 수많은 점포가 오픈했다.

 

마라 맛 과자를 넘어 마라 맛 스팸까지 출시되는 등 ‘마라’ 맛은 더욱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맵고 자극적인 매운맛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입맛과 잘 맞아 몇 년 전 짬뽕 브랜드 유행의 Season 2를 보는 듯하다.  

GS25와 타이거 슈가가 협업하여 만든 흑당 버블티 RTD 제품은 품절 대란을 겪었다



또한 흑당 밀크티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업체가 현지에서 유행하는 한두 가지 음료 메뉴를 카피하거나, 레시피만을 전수받아 새로운 브랜드로 론칭하는 형태에서 진화하여 대만을 대표하는 더 앨리(The Alley)와 타이거 슈가( Tiger suger) 등 업체들이 국내에 직접 진출하여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밖에도 일명 ‘마약 샌드위치’라고 불리던 홍루이젠 샌드위치가 3분기에 이미 200개 매장을 돌파하였고 편의점 신메뉴 출시를 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대만 ‘마장면’이 1등을 차지하여 전국 CU 편의점에 출시되는 등 중화풍 메뉴들의 선전은 연말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6. Meaning Out, 주체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 그룹의 탄생

신념(Meaning)을 적극적으로 표현(Coming Out) 하는 것에서 유래한 단어인 ‘미닝 아웃’은 (Meaning Out) 2019년 밀레니얼 세대의 적극적인 소비 패턴과 만나 소비로 본인들의 의견과 신념을 들어내는 새로운 소비자 그룹을 만들어냈다. 


올해 가장 대표적인 미닝 아웃 경제는 <NO Japan>이었다. 당장 개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닐지라도 해당 국가의 정책 결정에 반대하는 의미로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났으며, 6개월 이상 식품, 의류, 자동차, 전자 제품 등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 반작용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지원하는 브랜드의 액세서리나 의류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미닝 아웃 소비의 일종이다. 


또 2019년에는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에 대한 정부 규제도 눈에 띄게 강력해졌는데 환경을 위해 텀블러 구매하여 들고 다니거나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장바구니를 구매하는 것도 미닝 아웃 소비의 대표적인 예였다.  


7. 블로그를 넘어 인스타그램,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대의 도래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 몇 해간 외식 시장의 가장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파워 블로거의 리뷰나 거리 맛집 검색에서 상위에 오르기 위해 매장들은 적게는 수 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금액을 지출하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광고 업체들의 기계적인 리뷰로 블로거들의 맛집 정보에 신뢰성이 떨어지고 소비를 주도하는 20~40세대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새로운 SNS 플랫폼이 유행하면서 외식 시장 마케팅 트렌드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매체로 향하게 되었다. 


백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브 BJ가 다녀간 식당이 하루아침에 유명 맛집으로 돌변하거나, 먹방 BJ가 직접 매장을 개업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경우가 유명 상권 곳곳에서 비일비재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직접 채널을 운영하며, 수십만의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주거나 해당 채널에 피드 광고를 제작 업로드해주는 광고 회사들이 많이 생기면서 사장님들의 마케팅 비용 지출 역시 고민이 많아지는 한 해였다.  


8. 뉴트로, 콘셉팅의 열풍은 계속된다.

콘셉팅콘셉트와 마케팅의 합성어로 개성 넘치는 공간과 스토리를 명확한 콘셉트로 잡고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신조어이다. 미술관 같은 카페 공간이라던지, 전시 공간처럼 꾸며진 독립 서점 같은 공간, 공사장 같은 카페, 식물원 같은 도서관 등이 대표적인 콘셉팅 매장이다. 콘셉팅은 공간의 특성은 하나에 규정하지 않고 Mix & Match 시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뜨거운 상권 중에 하나인 익선동은 대표적인 콘셉팅 매장들이 모여있는 콘셉팅 상권이라고 볼 수 있다. 


콘셉팅과 더불어 연말까지도 뉴트로 열풍도 식지 않고 있다. 레트로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의미하는 뉴트로는 개인 매장들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식품, 광고, 의류에 이르기까지 2019년을 꿰뚫은 가장 강력한 유행 중 하나이다. <진로 이즈 백>에서 시작된 주류 시장의 레트로 광풍은 연말에 맞춰 경쟁사의 <OB 레트로 맥주>의 부활까지 이끌어 냈다. 


9/10. 배달앱 성장과 공유 주방, 유령 식당 등 새로운 창업 형태의 등장 - 창업 비용과 리스크의 최소화, 샵인 샵 매장의 유행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배달 플랫폼들이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 홀이 없는 유령 식당, 공유 주방 샵인 샵 등 변형된 창업 형태가 주목받은 한 해였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라이벌 관계 속에 <쿠팡 이츠>까지 참전한 연간 9조 원에 이르는 배달 시장은 각 회사의 엄청난 금액의 마케팅 비용을 발판 삼아 시장 사이즈를 점점 키우고 있다. 또한 그들은 1인분, 테이크아웃, 장보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숨은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여기에 <마켓 컬리>로 대표되는 신선 배송업체의 등장은 식재료 유통 구조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유통 구조 혁신과 배달앱 시장 성장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브랜드들이 속속 론칭했다. 배달의 대표 메뉴인 야식, 떡볶이 전문 브랜드들이 호황을 얻었으며, 구워서 배달해주는 삼겹살 전문 매장 브랜드, 배달과 포장만 하는 횟집 브랜드 등 홀을 없애고 임대료가 적은 고층 혹은 이면 상권에 입점하여 유령 식당의 형태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많은 가맹점을 확보했다. 또 배달 중심 브랜드로 홀이 필요가 없어지면서 임대료 부담을 덜고 대량 공동 식재료 구매로 원가율의 이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키친>과 같은 공유 주방 업체가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또한 리스크는 줄이고 업종간 시너지 효과를 더할 수 있는 샵인샵이 유행하면서 매출에 매출을 더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유행하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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