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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KI Dec 18. 2019

2019 F&B 트렌드 이슈 총정리 Part.1

 벌써 한해의 달력이 한 장도 남지 않았다.

 늘쌍 그렇듯 올해도 새로운 시장 트렌드는 떠올랐고 과거의 유행은 침몰했다. 2019년 어떤 이슈들이 외식 산업을 휩쓸고 지나갔는지 총 2화에 걸쳐 10개의 주제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미지 출처 : 알파>


1. 2019 최저 시급 8,350


 2017년과 2018년을 거쳐 가파른 속도로 상승한 2019년의 최저 시급은 8,350원이었다. 아직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각 정치 진영과 노동계에 다양한 주장이 있지만 어찌 되었든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이미 최저 시급은 만원(주휴 수당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심야 10시 이후 야간수당은 12,000원이 넘는다.)이 넘어가는 시대에 돌입했다.

 

 이같이 급격한 최저 시급 인상으로 인건비에 부담이 커진 외식 업체들은 1인 매장이나 키오스크 주문, 무인결제 셀프 서빙 등 새로운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도입한 한 해였다. 그럼에 불구하고 최저 시급과 맞물려 식재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메뉴 가격은 쉽사리 올릴 수 없어 임금과 원재료비가 동시에 올라가는 이중고를 토로하는 기존 사업자들도 많았다.


  이와 맞물려 키오스크 주문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며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였다.


<이미지 출처 : 이슈 타임>


2. 상가 임대차 보호법 개정과 가맹사업자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종합대책


 급격한 최저 임금 인상 같이 사업자들에게 마음 무거운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9월 개정안을 기초로 지난 4월부터 개정 시행된 상가임대차 보호법은 임대인으로부터 임차인의 권리를 더욱 보호하고 있다. 임대인에게 계약 갱신 요구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되었고, 임대인의 권리금 지급 방해 금지 기간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권리금 보호 대상도 전통 시장까지  보호 범위를 확대시켜 영세 상인 보호의 입법 목적을 더욱 강조하였다.


 과도한 임대인의 권리 침해라는 측면도 있으나 전국 6개 시도에 상가 임대차 조정 위원회를 설립하여 법적 분쟁 이전에 상호 간의 화해를 위한 장치도 마련하였다.


 이와 더불어 올해 9월 정부와 여당은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자의 경영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종합 대책을 발표 및 입법 예고하였다. 이 같은 대책을 통해 불량 가맹 사업자들을 퇴출시키고 프랜차이즈 창업과 운영 전반에 가맹점주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3. 이태원 경리단길의 침몰로 더욱 주목받은 젠트리피케이션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경리단길을 일명 힙스터들의 거리였다. 개성 넘치는 젊은 사장님들이 각양각색의 실력 넘치는 식당들을 운영했고 평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였다. 그러나 2019 이태원 경리단길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상권이 활성화되자 걷잡을 수 없이 인상된 과도한 임대료는 거리의 특색을 만들던 개성 넘치는 소규모 매장들과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던 기존 상인들을 버틸 수 없게 했다. 그렇게 그들이 떠난 자리를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채웠고 상권은 특색 없는 골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는 누구도 찾지 않는 상권이 되어 버렸다. 그 와중에 불편한 주차와 교통, 소음 등으로 인한 주민 간의 갈등도 상권 붕괴에 한몫을 했다.


 경리단길 상권의 드라마틱한 호황과 몰락은 경리단길 이후 전국에 유행하는 <**리단길>들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이 되고 있다. 각 자치단체들도 상권 개발 이후 젠트리피케이션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기존 상인들과의 상생 및 과도한 임대료 인상을 경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미 쇄락의 길에 접어든 경리단길의 부활은 요원해 보인다.



4. NO! Japan! 일본 불매 운동으로
주춤한 J-Food


 2018년 말 국내 외식 시장은 일본풍 식당, 일본 음식들이 트렌드를 이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던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는 저가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등에 엎고 2018년 정점을 찍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다양하며 정갈한 일본의 식ㆍ음료 문화는 이자카야, 라멘 전문점을 시작으로 야키토리(숯불 닭꼬치), 오꼬노미야끼, 야키소바, 세이로무시(편백 찜), 북해도식 양고기 구이, 로바다야키 등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으로 진화하였다. 소비자 가격대도 만원 이하에서 인당 10만 원을 호가하는 사시미나 한우 오마카세까지 그 폭을 넓혔다. 그리고 J-food는 더욱 다양한 프랜차이즈 콘셉트와 전문화된 메뉴로 2019년에도 그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여, 일본이 주요 산업 소재의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자 국내 No Japan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일본풍의 매장들은 너도나도 국내 기업임을 강조하는 광고물을 내걸었으나 불매운동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농림축산 식품부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76.16 포인트로 64점과 66점에 머무른 한식·중식을 압도하던 일식 업종의 경기전망지수는 3분기 일본 수출규제 66.75 점으로 66.98점을 얻은 중식에 역전당하기도 하였다. 4분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회복세에 있으나, 작년 말 예상했던 강력한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은 분명하다.


-par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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