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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KI Nov 23. 2019

“진로 이즈 백!” 2019년 주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나도 그럴싸한 사장이 되고 싶다.>

- ch14. 2019년 연말 주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진로 이즈 백-!!


 국내 외식시장은 음식의 트렌드도 매우 빨리 변화하지만 주류의 유행 역시 매우 빠르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인기를 끌던 위스키나 고도수 수입 양주 시장은 저도수 주류 트렌드와 와인, 사케 등 새로운 수입 주류 유행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축소되었다.

 

 2008년 연간 300만 박스 이상 출고되던 위스키의 경우 2018년 100만 박스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위스키와 같이 10년에 걸쳐 지속적인 출고량 감소를 겪은 경우도 있지만 최근 주류 시장은 국내외 이슈들과 맞물려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미지 출처 뉴시스 기사>


 우선 수입 맥주 시장을 살펴보자. 2015년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수입 맥주를 상징하는 편의점의 <4캔에 만원>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등에 업고, 국내에 수입 맥주가 본격적인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이미지와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한 수제 맥주 열풍도 한몫했다. 2018년 기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는 약 20% 정도의 점유율 확보하고 있고 이는 2015년 8.5%에 비해 200% 이상 성장한 수치이다.


아사히의 아성을 무너트린 불매운동
그리고 요동치는 맥주 업계


 이 같은 수입 맥주 시장의 부동의 1위는 ‘아사히’였다. 지난 몇 해간 CU, GS25, 세븐 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아사히, 삿포로, 기린 이치방은 모두 판매량 Top 10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수입 맥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순위권 내에 일본 맥주가 사라진 지 오래고 불매 운동 수입 맥주를 넘어 주류 외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자카야 야키토리, 라멘 전문점 등 일식을 기반으로 한 매장들의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였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아사히 등 일본 수입 맥주보다는 국산 주류를 선호했다.


 2019년 하반기 아사히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수입 물량이 99% 감소하였고, 일부 일본 맥주 브랜드는 국내 사업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이자카야 매장들도 발 빠르게 일본 수입 생맥주를 철수하고 칭타오나 호가든 등 국내 인지도가 높은 타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수입 맥주 시장의 변화와 별개로 국내 주류 업계에도 새로운 주류 브랜드의 광풍이 불고 있다. 진로 하이트의 레트로 소주 ‘진로 이즈 백’과 청정 라거 ‘테라’가 그 주인공이다.



 레트로 유행을 타고 복귀한 ‘진로 이즈 백’은 출시 2달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돌파하더니 ‘테라’ 역시 누적 2억 병 판매를 넘어섰다. ‘참이슬’에 ‘진로 이즈 백’를 더한 하이트 진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롯데 주류와의 점유율 격차를 기존 60% : 40% 수준에서 73% : 27% 수준까지 벌렸다. 진로 이즈 백은 ‘처음처럼’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어필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 레트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행을 이어 나가고 있다.



1위를 빼앗긴 오비 맥주의 카스
무너지는 롯데 주류의 맥주 브랜드들


 오비 맥주의 카스는 국내 외식 분야에서 2011년 이후 1등을 놓친 적 없는 부동의 1위 맥주이다. 카스를 대항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들이 등장했지만 반짝 흥행에 그쳤다. 그러나 그 견고한 카스의 점유율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3311억 7200만 원) 기준 카스후레쉬·카스라이트 맥주시장 점유율은 41.2%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외식 업소 판매량을 제외한 수치이다. 메리즈 증권이 지난달 16일 서울 주요 지역(강남·여의도·홍대) 식당의 주류 점유율을 설문한 결과, 테라의 맥주 시장 점유율(61%)이 카스(39%)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수치는 아니지만 ‘테라’가 유의미한 판매 점유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 1년간 출고가를 4~5번이나 변경한 카스의 우유부단한 가격 운영 헛발질이 아쉬운 대목이다.


 롯데 주류의 대표적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의 약세도 눈에 띈다. 클라우드와 피츠의 판매 부진으로 롯데 주류의 맥주 라인 가동률은 최근 10%로 추락했다고 한다. 롯데 주류는 일본 기업이라는 그릇된 인식과 테라의 신제품 효과가 불러온 결과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이자카야도 최근 주류 라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가장 판매량이 높던 아사히를 빼고 칭타오를 입점시켰다. 진로 이즈백, 테라 등 신규 주류도 입점하였는데 판매량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만큼 높다.


 외식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음식과 주류의 매출 비중은 8:2에서 6:4에 이른다. 그만큼 주류 라인업 식당 메뉴 구성에 매우 중요한 점 중에 하나이다. 이자카야 오픈 전까지 아사히를 한 번도 마셔보지 않았다는 사장님을 만나본적이 있다. 40%에 달하는 주류 매출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져다주었을 아사히 생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다는 사장님이 다른 주류 라인업을 잘 구성했을 리 만무했다.


 2019년 주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제 음식점을 준비하는 사장님들도 주류 시장의 트렌드 파악이 필수적이다. 무한대로 모든 주류를 구비하면 좋겠지만 공간과 금전적인 제약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생맥주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맛이 상해 판매가 불가능하다. 알맞은 라인업을 구비하고 적당한 재고량을 운영하는 것이 운영 노하우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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