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급식백선생 Aug 03. 2020

타고난자, 노력하는자, 즐기는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할까?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유명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위의 명제에 관하여 다른 의견을 낸다.


어떤 사람은 재능을 최고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말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즐기는 것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1. 직접 부딪히거나 극복했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고

2. 위 명제에 등장하는 '천재, 노력, 즐김'의 정의를 다르게 하기 때문이며

3. 각각의 상황이 의미하는 변인의 통제 및 조절을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직접 부딪히거나 극복했던 경험의 차이


어떤 현상을 정의 내림에 있어, 개인의 경험은 꽤나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예컨대,

A라는 사람은 어떤 성취를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였으나, 그에 충만한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 뒤처진 경험이 있다.

B라는 사람은 독한 친구를 두었는데, 학창 시절 큰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는 경외심이 느껴지는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C라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이런 세 사람이 있다고 하면,

A는 재능을

B는 노력을

C는 즐김을 최고로 치게 되지 않을까?



'천재, 노력, 즐김'의 정의


천재란 무엇인가?

책을 한번 읽으면 그 안의 내용을 모조리 암기하는 사람인가?

처음 만져보는 도구의 사용법을 즉시 파악하고 몇 시간 만에 초보의 단계를 뛰어넘는 사람?

엄청난 체력과 피지컬을 보유한 운동선수?

재능을 수치화할 수 있다면 상위 1%가 천재인가 0.1 %부터 천재인가?

아니면 내가 가진 재능보다 더 가지고 있는 사람?

어느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부터 천재라고 할 수 있는가?


노력이란 무엇인가?

몇 년간 꾸준히 어떤 일을 지속하는 것?

하루 10시간씩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

어떤 일을 집중해서 하는 집중력?

새벽에 일찍 일어나거나 밤늦게 잠드는 것?

자신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어느 정도 노력해야 위 명제에 적합한 노력이 되는가?


즐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하면서 재미있어하는 것?

열정과 목표를 갖는 것?

무의식적으로도 해당 과업을 지속할 수 있는 것?

어떤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위 명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마다 천재, 노력, 즐김에 관한 정의 내림이 다르다.

그 정의 내림이 다른 가운데 누구 말이 맞는지 토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일상에서는 변인통제가 불가능하다.


극단적인 변인 통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100점짜리 천재인데 0점짜리 노력을 하는 사람.

0점의 재능을 가지고 100의 노력을 하는 사람.

재능과 노력은 없이 100의 즐김을 갖는 사람.

세상이 이런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을 서로 비교하교 차이점을 찾아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위의 명제에 관한 과학적인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극단적인 상황을 제시하는 개그 프로그램 '사망토론' 같은 선택지는 실제 삶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현실에서는 어떨까?

우리가 전 세계 1위를 목표로 한다면, 위 세 가지를 100에 가깝게 가져야 할 테지만 나의 목표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단지 현재보다 조금 더 나아지고 싶을 뿐.

게다가 우리는 이미 태어났고, 우리가 가진 재능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1.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능력들 중, 스스로 나름 준수하다고 여겨지는 재능을 찾고.
2. 해당 재능을 노력으로 갈고닦아 실력을 높이고.
3. 그 과정을 즐기면서 삶을 살아간다.


결국에는 3가지의 능력이 골고루 필요하다는 말이 아닌가?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고 하는 회색분자의 논리로 귀결되는 뜻뜨미지근한 결론이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결국,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라고 하는 공자님의 말씀은 사실


능력을 바꿀 수는 없으니 노력에 정진하고,
억지 노력에 매몰되지 말고 그 과정을 즐겨라.


하는 말의 '어그로'성 멘트는 아니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