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합니다 나의 이야기
'10층 언니'는 오늘부터 내 필명으로 해두고 이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블로그에 조용히 끄적임을 시작하려고 했다.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야. 난 원래 샤이 한 여자니깐.라고 생각한 지 얼마 안 가서 독자 없는 글쓰기는 나를 성실한 '작가'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 3년간 아주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뇌와 손의 노동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욕구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할 때 만난 브런치.
아주 오랫동안 망설였다.
다들 필력이 대단한데 나 같은 이가 일상을 기록해낼 수 있을까...
작가란 꾸준함이 미덕일 텐데 내가 가능할까...
그럼에도 이렇게 용기를 내었다. 요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하고 있는 <그림책과 치유 그리고 심리학>을 나의 온몸을 통과한 배움으로 자연스럽게 재정립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림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놓고자 한다. 가끔 영화나 일상 때때로 투정과 비판.
나와 그림책의 이야기.
여자는 아이를 낳은 이후 삶의 방향이 조금씩 틀어지는 것 같다.
아무리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도,
화려함이 가득한 리즈시절도,
아이를 낳기 전과 후의 '내 모습'은 완전 딴판인 것이지.
방향 전환을 한 나, 어느새 40대 중반을 향한다.
무리 없이 맞이한 마흔의 언덕.
왕년에 영화일도 하고 어느 대기업 마케터로도 일했는데 그저 스트레스로 인한 피곤증으로 알았던 것이 터져보니 공황장애였고. '샤 이한 나'와 활동가여야 하는 '일터의 나' 사이에 심리적 상충이 너무 심하여 내가 무너진 것이리라.
부랴부랴 결혼으로 도피처를 마련한 후 가정이라는 것에 눌러앉았더니
'나는 무용한 것인가 '
'나는 생산을 할 수 없는 인간인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읊조리게 되었다.
나의 갱년기와 딸의 사춘기를 한꺼번에 맞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사십 대를 잘 넘겨보고자 심리학을 배우고 있다. 친구들과의 연대로 작은 동네책방도 열었고. 그리하여 책방지기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림책을 접하니 묘하게 시와 같은 문학 장르로 다가왔고 심리학으로도 설명되는 것에 매일매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다혈 담즙질인 딸과의 접점을 찾고자 시작한 그림책방지기로서의 길.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림책을 발견할 때마다 희열도 느껴진다.
책을 읽으니
글을 쓰고 싶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인가.
읽는다는 것과 쓴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많이 읽는 다고 잘 쓰는 것이 아니기에.
공부하기 위해 글을 쓰려고 한다. 너무 펜을 놓았다. 나도 한때는 문학소녀였는데.
오늘부터 50이 되는 8년 후엔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되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