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눈덩이의 꿈>
첨 만났을때. 아~ 착해라.
두번째 만났을 때, 교훈이 많아.
세번째 만났을 때, 할 이야기가 많네.
딸냄이가 빌려왔을 때는 인생책이네
<작은 눈덩이의 꿈> 이재경 / 시공주니어
만날 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모습이 그림책인 것 같다.
화려하지도 않은 그림에 착하기만 한 글이 어느 지점에서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왜 그것이 나에게 도드라져 보였을까.
이 부분에서 나는 작은 쾌감을 느꼈다.
"난 계속 굴렀을 뿐이야.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큰 눈덩이가 되고 싶은 작은 눈덩이는 그를 동경하며 구르기 시작하는데 장애물을 만난다.
까마귀의 도움으로 계속 구를 수 있었고 나에게 붙으라는 힘센 눈덩이, 쉬다 가라는 녹고 있는 눈덩이..
난관을 피할 때마다 친구 까마귀가 함께 있었지.
한참 구르다 만난 작은 눈덩이가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하면 아저씨처럼 큰 눈덩이가 될 수 있어요?"
그때 나온 대답이다.
"난 계속 굴렀을 뿐이야.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꿈꾸는 인생에 포커싱을 맞출 수도 있고 성실한 인생길에 방점을 찍을 수도 있으며
책의 마지막에서 까마귀와 함께 라면 어디든 가겠다는 작은 눈덩이의 멘트처럼
인생의 동반자나 조력자쯤으로 교훈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약간 다른 지점이 생각났다
'개성' 그리고 '나만의 길'
물론 큰 눈덩이가 되고 싶어 그를 모델링했지만 많은 종류의 큰 눈들이 이를 유혹해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선 것에 둥둥 떠오른 '나만의 길'과 '개성'
처음엔 모델링을 했지만 열심히 나의 길을 걷다 보니 더 멋쟁이 눈덩이가 되어 있던걸.
그리고 꼭 같은 길로 갈 필요 있나. 없는 길을 만들면 되는 거지.
아이들 수업 때도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은 계속 굴렀을 뿐이야 하는 글에 많이들 꽂히는 모양이다.
그래, 열심히 열심히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이렇게 말하면 너무 무책임한 어른이지만 / 그 뭐라도 될 수 있으니 너무 애쓰지는 말자라고 나지막이 얘기해주고 싶다. 요즘 아이들한테)

하고 싶은 그 욕망에 충실해도 대의와 크게 어긋나지 않을 나이 40대.
적어도 제대로 살아온 거라면 말이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
그리고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한번 나서보자.
방향을 대전환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생의 언덕길에 좋아하는 방향으로 조금 틀어 그 길로 가보자. 방향 전환 가능한 40대가 되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