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가로 취업하고 싶은데.. 통계학 전공자도 아니고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아니지만...취업할 수 있을까요?
많은 기업에서 선호하는 관련 전공자가 아니며, 같은 이공계인 산업공학이나 수학과 물리학과는 어떻게 비벼보겠는데 심지어 문과출신이다, 지금이라도 늦었는데 도전해도 데이터 분석가로 전직이 가능할까..이런 고민을 가지신 분들이 실제로 많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그랬고요.
저는 32살 늦은 나이에 데이터 분석가로 전직을 시도했으며 남들이 꺼린다는 국비교육을 여러번 전전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원 전공은 국문학이며 실제로 아카데미에서 학우들과 수업을 들을 때도 다른 전공자와 비교했을 때 기본 지식 축적의 차이를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도 지금은 모빌리티 업계 스타트업에서 데이터분석가로 일하면서 데이터수집, 전처리, 시각화, 통계분석, 머신러닝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퇴사를 하고 공부를 준비하면서 과연 내가 전직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 분석 공부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서 매일매일 편안한 마인드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문과출신 비전공자들과 똑같이 배우는 데 어려웠고 똑같이 매일 매일 성실하게 공부해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걱정을 하며 퇴사를 늦추거나 공부 시작을 미루는 등 마냥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결정을 하고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20대가 아니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도전하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자신감이 아니라 일단 일을 벌여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일단 달리면 멈추지 않고 몰아 붙이는 제 성향상 달리기 시작하면 그 언저리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나는 문과출신 비전공자니까,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면 당장 필요한 돈을 못버니까, 공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힘드니까 등등
자신이 만들어낸 걱정에 남들의 눈초리를 억지로 끼워맞추며 도전과 공부를 늦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고민을 하는 시간도 벌써 쉽게 흘러가버리니까요.
만약 문과 출신 비전공자이며 현재 다른 분야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러한 팁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분석가로 취직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알려드립니다
1. 최소 1년 이상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생활비를 모아두세요.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이라면 식비 얼마, 월세 최소 60만원 이상, 관리비 얼마, 통신비, 인터넷, 교통비 등등 계산을 두드리면 어느정도 답이 나올 겁니다.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데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데 시작을 한다고? 그런 걱정부터 하시나요? 생활비뿐만 아니라 거기에 플러스 자신이 일을 하면 벌 수 있는 월급도 같이 교육에 쏟아붓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투자도 하지 못하는데 전직을 원하신다고요?
아무런 투자와 도전의식도 없는데 인생이 뭔가 바뀔거라 기대하신다면 .....
일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과 똑같습니다.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물론 전직을 못했을 대 대비해서라도 뭘 해야 할 지 생각해두셔야 합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1년을 공부한다고 생각했을 때 데이터분석가가 못되더라도 기술을 비슷하게 사용하는 관련 업계의 다른 회사로 가도 되고...30대 결혼적령기라면 결혼 시기 전후가 좋은 타이밍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한다든지 전직을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서 다른 방안도 마련해두셔야 합니다.
2. 공부와 어느정도의 일을 병행하라
저는 하루에 1~2시간 일하고 월 100만원 정도 벌 수 있는 길을 미리 자금흐름을 만들어두었습니다. 물론 돌이켜 생각해보면 공부에 더 전념할 걸이란 후회도 있습니다. 공부할 땐 공부만 해야 최대한 효율이 나온다는 걸 뒤늦게 알았죠.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일하는 시간에 감정소모, 체력을 많이 뺏겨서 공부에 쏟을 에너지가 부족했습니다. 일과공부를 병행할 때보다 공부만할 때 집중이 훨씬 잘됐습니다.
장점은 이렇습니다. 한편으로 만약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모아두고 공부만해도 내 멘탈은 강철멘탈이다 그런 분들은 공부에만 집중을 하셔야겠죠.
하지만 아직 모아놓은 돈도 충분치 않은데 나중에 전직에 실패한다면? 그 후로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지 그런 불안감에 공부에 집중이 안 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할 시기에 집 안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한다?수능, 고시 공부를 하는 것처럼 생활하는데 스트레스가 없을래야 없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 수입이 없다면 멘탈이 매우 불안정하기 쉽죠. 공부가 안될 때마다 흔들리는 멘탈을 일정한 수입이 지켜줍니다.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하는 일은 정신을 건강하게 합니다.
3. 이전 직장에서 경력이 있다면 자신만의 도메인 지식을 확실히 정리한 후 면접 때 어필하세요.
이커머스, 모빌리티, 의료, 마케팅, 제조, 공공기관 등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도메인 지식을 필요로하는 데이터 분석가가 자신만의 도메인 지식이 있다면 기업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케팅 경력이 있기 때문에 저의 비전공자라는 약점을 경력을 통해 강점으로 살렸습니다. 이전 경력을 포트폴리오로 잘 정리해둔다면 나중에 충분히 쓸모가 있을 겁니다.
4. 공부를 그만두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을 응원해줄 수 있는 지지자를 만들어두세요.
안그래도 기초지식이 부족한 비전공자들은 수학, 컴퓨터공학, 통계, 머신러닝...끝없는 공부에 지치거나 멘탈이 쿠크다스처럼 약해져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다독이고 북돋아줄 수 있는 지지가가 필요합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선생님, 연인, 부모님 등 다 괜찮지만 이왕이면 개발자, 데이터분석가로 근무하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그 분들이야말로 현실적이고 채찍질의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그런 친구가 없는데요? 하시면 그러한 직업의 주변인물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 할 겁니다. 그 업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비슷한 사람들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주위에 그러한 업계의 사람을 곁에 둔다면 사고방식, 성향도 비슷해질겁니다. 생각회로가 비슷해지면 나중에 기업에서 면접을 볼 때 데이터 분석가 실무진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미지 어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면접을 볼 땐 성향이 자신들과 잘 맞고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란 그런 사람을 뽑으니까요.
한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이왕이면 곁에 두는 분의 성격은 위로에 강한 다정한 성격보단 자기관리에 엄격한 분을 멘토로 두셔야 채찍의 효과를 더욱 누리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