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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split Oct 16. 2020

비행기 타는 남자

홍콩 영화

밀레니얼의 시대입니다.

이들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 가치관이 기존 X세대와 부딪히고 갈등하는 가운데 세상은 변했습니다.

그들이 자라면서 경험했던 것들과 우리 세대가 자라면서 경험했던 많은 차이들 중 하나가 '홍콩영화'일 것입니다.(대한민국 기준에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의 대화는 '이소룡'이냐 '성룡'이냐를 다투다 끝이 납니다.

둘의 공통점은 홍콩영화입니다.

중학생  시절 우리는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주관한 단체 영화 관람이 일반적인 행사였습니다.

대개 교육을 목적으로 한 영화 관람이 보통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제가 다닌 중학교는 액션 영화, 특히 홍콩영화를 주로 단체관람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고의 유연성을 발휘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생님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홍콩영화의 주된 주제는 액션,의리, 정의를 표방한 무술 영화가 많았습니다.

특히 성룡, 홍금보, 원표라는 배우를 빼놓으면 X세대에서는 대화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이들 외에도 주윤발이나 양자경 정도가 더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액션 영화하면 성룡이 아닐 까요?

거의 2년 또는 3년 만에 액션 영화를 제작하면서 직접 스턴트를 하던 성룡은 우리 시대 중 고생들에게는 영웅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영화배우 중에 만약, 고인이 된다면 나로 하여금 눈물 흘리게 하고 그리워할 유일한 배우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인기가 많았던 홍콩영화가 이젠 장가에선 아주 낯설어졌습니다.

가끔 집에서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옛날 홍콩 액션 영화를 검색하는 나를 보고 사춘기 중학생 아들 녀석은 뜨악한 표정으로 "아빠, 재밌어요? 저게?.." 라고 물어보고는 자기 방에 들어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세대 간의 단절은 이런 경험 차이에서 비롯되듯이 아들과 내가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버거킹이나 맥도널드 갈 때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홍콩영화는 그렇게 전성기를 떠나보내고 그 영화의 주연배우들도 변화와 나이의 파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의 주변을 떠나간 모양입니다.

60을 넘긴 성룡의 액션엔 감동이 사라졌고,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연걸의 소식에 나도 함께 아파지는 것 같았습니다.

홍콩 영화가 쇠퇴하듯 세상에는 쇠퇴하는 것들과 새롭게 흥성하는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에도 섞여 있는 것들의 갈등과 변화로 인해 희로애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홍콩영화가 쇠락하듯, 모든 게 그냥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다.

올라가는 게 있으면 내려가는 게 있고, 움직이는 게 있으면 멈추는 게 있습니다.

풍족할 때가 있으면 부족할 때가 있고, 사랑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치 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경험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오늘도 과거에 보았던 홍콩영화를 검색하면서 엉뚱한 교훈을 새겨봅니다.

현재를 살되 미래를 대비한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것...

변화에 저항하기보다 순응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진다면 X세대의 생각과 경험 가치관으로도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새로운 변화의 파도를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은 여전히 휴대폰만 봅니다.

자칭 Z 세대... 그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면 꼰대의 마음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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