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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Sep 13. 2022

전원생활을 꿈꾸는 그대에게

전원생활 맛보기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주택이 아닌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가 편해서라지만 한편으로는 주택에 대한 향수가 있고 더 나아가 푸른 잔디가 파릇하게 깔려있는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고 싶은 로망을 가지고 들 있다.

내 주변 사람들 다수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한 번쯤이라도 꿈꿔봤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지가 않다.

우선 생활의 터전이 도시에 있는데 교통도 불편하고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고 급할 땐 새벽 배송도 아파트 같지 않아 모든 게 아쉬울 것이다.

게다가 전원생활을 꿈꾸다 못해 전원병에 걸린 사람이 과감하게 행동에 옮겼다가 전원주택이라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

전원주택 가진 지인과 사이좋게 지내는 게 전원생활을 즐기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얼마 전에 나에게 이런 호구가 생겼다 ^^

누군고 하니 조금 친한 정도가 아니라 전원생활 병에 걸린 친동생이다. ㅠㅠ

양평에 매물로 나온 집을 처음 방문한 날, 얼마나 마음에 꼭 드는지 덜컥 계약금을 걸고 왔다는 것이다.

이미 계약금까지 걸었으니 말릴 생각 말라며 단호하게 말하는 동생이 걱정되었는데 몇 달에 걸쳐 차곡차곡 이사 준비를 해나갔다.

게다가 초등교장 퇴임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는데

보통의 사람들이 꿈꾸는 전원생활을 맛 보여 주는 사업이란다.

진로교육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쥔장은 이곳에서 심리상담까지 생각하고 있나 보다.

도대체 무슨 장사(?)를 하는 거냐고 즉물적으로 물어보니 간단히 말해 책방이란다.

책방이면 서점이라는 얘긴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도심이 아닌 시골 골짝에서 무슨 매상을 올리겠다는 거냐 했더니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책방이란다.

그것도 여자 혼자여야 한다나.

운영 방법을 물어보니 예약으로 손님을 받고, 책방인데 책을 안 사도 된단다.

원하는 책이 없을 수 있으니 그렇단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1.여성 한 명 예약제 책방.

2. 책을 안 사도 됨(책방 취향 책 중심이라 원하는 책이 없을 수 있음)

3. 그림책 상담도 해줌(책을 읽어도 좋고 그냥 음악 들으면서 쉬어도 좋고. 전원주택을 3시간 동안 혼자 사용할 수 있음)

4. 차와 커피 무한리필


게다가 당분간 일주일에 월요일 딱 하루만 영업을 한단다.

(취미생활이 독특해~)

이런 책방에 손님이 오실는지 모르겠지만

한나절 정도 자연 속에서 혼자 조용히 머물면서 힐링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딱 하루만 어디 가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푹 쉬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쉬고 싶은 사람이 꽤 있을 것 같다.

교통도 교외선 기차를 타고 나가 국수역에서 내리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곳이다.

시골 논밭길을 잠깐 걷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아무튼 이런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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