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융디앨런 Aug 24. 2022

알바몬, 로제타를 들어보셨나요?

* 선언하건대, 이 감상문은 영화를 보고 감상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알바를 또는 노동을 하는 우리 대다수는 엄청난 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아주 평범한 일상을 바랄 뿐

로제타도 그렇다. 친구를, 가족을, 그리고 아주 평범한 일상을 찾아갈 뿐이다.



특히 카메라의 시선을 주목할만하다


로제타의 첫 장면은 주인공 로제타를 롱테이크로 따라가면서 시작되는데 엄청 빠른 속도로, 또 가까이서 주인공을 따라가기 때문에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진다. 주인공을 빠른 속도로 따라가는 촬영 기법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이 감돌았다.


로제타의 첫 장면에서 로제타는 일을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습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는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이리저리 도망치고 절규하는 모습의 로제타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요즘 현실에서도 일자리가 없어서 청년들이 좋은 대학을 나와서도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영화 내내 자신을 좋아해서 늘 배려하는 남자에게 배신을 하면서까지 로제타가 얻고자 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인생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봐도 평범한 인생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에는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엔 관심도 없고 사랑 따위의 감정은 사치인 듯 여기는 로제타에게서도 우리의 삶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쟁통에서 사랑은 있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옛말인 듯, 요즘의 20대는 영어공부, 대외활동, 취업준비 등을 핑계로 연애를 미루곤 하고 혹은 5포 세대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생계 일자리를 위해 노력한다. 근데 우리 그러지 말자. 지지 말자


이렇듯 우리 삶에도 로제타가 곳곳에 있고 심지어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다른 로제타들도 있다.


이를테면 로제타 오기 전 와플가게 일을 하던 아이 엄마, 사장의 아들 등이 각자 로제타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뺏긴 앞치마를 주워 들며 그 사람의 빈자릴 빠진 나사를 끼워 넣듯 채우는 삶의 모습이 정말 현실적이고도 슬펐다.


영화 로제타는 대사가 적었지만 이미지로 하고자 하는 말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철조망을 나무로 잠그고 걸어 다니고 차가 다니는 거리로 걷는 로제타의 모습은 불안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낸다. 정상적인 삶을 향해 끝없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로제타에게 그래도 지속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은 와플가게 아르바이트생이다.


이 남자 역시 로제타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절망적인 삶을 살지만 그래도 음악을 사랑하고 로제타를 사랑한다.


감독이 이 남자를 로제타의 삶에 등장시킨 것은 단순히 로맨스를 영화에 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척박한 삶에도 단비는 존재한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수많은 로제타들에게도 단비는 내리지 않았을 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로제타가 영화 속에서 다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 말만 하고 사람들에게 냉정하고 돈만을 밝히지만 그래도 그녀는 미워할 수 없다.

로제타의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이고 일자리는 노력해도 구해지지 않고 이에 대해 발생하는 연민 때문에 그녀를 미워할  없는  일수도 있다.




눈빛봐.. 어쩔꺼야진짜..


그러나 내가 로제타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로제타는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인 것 같다.

멀지 않은 사이에서 사람들은 이런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을 것이고 이에 안타까우면서 이후에  영화가 가져다준 로제타법에 대해 영화의 파워를 다시금 느껴본다.



반전 참고) 로제타법은 현재 많은 논란 끝에 폐기되었음 ㅋㅋ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1415114?sid=1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