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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4

by 아빠

by typed thoughts

얼마 전부터 집사람은 다리가 아파

고생을 하고 있다

집안에 무빙워크라도 설치해야 할 판이다

나름 위해 준답시고

소파에 같이 앉아 있을 땐 가끔

따뜻하게 만져주곤 한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사람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아주 다양한 소릴 낸다

이불 걷어낼 때 다르고

일어날 때 다르고

침대에서 내려올 때 다르고

내 쪽으로 걸어올 때 소리가 다르다

불편한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닌 게

자기도 모르게 내뱉어지는

신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만약 행동 하나에 네 가지의

아픔이 한꺼번에 온다면

얼마나 아플까

생각을 하면 짠하다

힘들게 내 곁을 지나 화장실 가는 길에

아파하는 다리를

내가 정성을 다해 따뜻하게 만져줬다

집사람의 한마디


그쪽 아니고 오른쪽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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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