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빠
얼마 전부터 집사람은 다리가 아파
고생을 하고 있다
집안에 무빙워크라도 설치해야 할 판이다
나름 위해 준답시고
소파에 같이 앉아 있을 땐 가끔
따뜻하게 만져주곤 한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사람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아주 다양한 소릴 낸다
이불 걷어낼 때 다르고
일어날 때 다르고
침대에서 내려올 때 다르고
내 쪽으로 걸어올 때 소리가 다르다
불편한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닌 게
자기도 모르게 내뱉어지는
신음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만약 행동 하나에 네 가지의
아픔이 한꺼번에 온다면
얼마나 아플까
생각을 하면 짠하다
힘들게 내 곁을 지나 화장실 가는 길에
아파하는 다리를
내가 정성을 다해 따뜻하게 만져줬다
집사람의 한마디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