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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way Mar 01. 2022

반복되는 탈락에서 나를 지킬 무언가는 있어야 해

탈락의 늪에 빠졌습니까 휴먼? (끄덕끄덕)

어느덧 2022년도 두달이 지나갔다.

두달이긴 하지만 약간의 회고(회상)를 해보자면 2개의 자격증 시험과 1번의 면접을 봤다. 여전히 나는 탈락과의 싸움에서 고군분투중이고, 대부분은 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작년의 탈락 횟수를 세어보면 서탈까지 합쳐 한 20번 넘으려나. 횟수에 상관없이 떨어질 때마다 항상 무너졌고 (깊고 얕고의 차이지만) 그럴때마다 나는 그냥 시간의 흐름으로 다시 일어났다. 뭐 이런말도 간간히 들리는데, 취준생은 낙담할 시간도 없다고. 그럴 시간에 한군데 더 지원을 하라고.

 개소리야 탈락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다시 공고 찾아보고 자소서쓰고 누가그래 기분 잡치는데 


이정도의 탈락이면 어떤 마음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느냐.

내가 능력이 없을까? 내가 그렇게 지원자로서 매력이 없을까? 내가 뭐가 부족한가? 왜 자꾸 안되지?


나를 갉아먹는 그 마음들이 스멀스멀 올라올때 그냥 스스럼없이 나를 내어주기 시작하면 그대로 어둠의 구렁텅이로 빠지곤 했다. 그러면 또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노의지인 내가 되어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아무것도 안한다. 취준새끼 꼴도보기 싫으니까.


그래서 이런 탈락의 순간에, 혹은 (취준생이 아니라면) 실패의 순간에 나를 지켜낼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바라던 것들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것 같을때, 앞으로 도대체 난 뭐를 해야할지 모를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내 기분이, 마인드가 전환되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유심히 관찰해봤다.



나를 전환하는 방법 1

그냥 앞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 낙담의 시간들을 보낼때만큼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거고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같은 머나먼 미래를 좆도 생각하지 않는거다. 오늘 하루, 딱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것만 생각한다. 취준이 꼴도보기 싫으면 책이라도 보던지, 블로그에 글이라도 쓰던지, 산책을 갔다 오던지 하는 것들. 그런 사소한 충만함으로 하루를 채운다.



나를 전환하는 방법 2

도서관을 간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려오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이건 나와 우리 엄마의 실제 경험담으로, 책을 잘 안읽는 엄마가 도서관에서 나올때 누구보다도 환한 얼굴이었다.)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정말 단 한개의 갈피도 잡지 못하겠을 때, 이럴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도서관의 수많은 책 속에서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고,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아주 조금일지라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뿐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채워나가다 보면 금방 아무렇지 않아졌다.

탈락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들이 조금은 단축됐다. 그런 무언가를 좀더 만들어놓아야지 싶다.

조금 더 다양하게 나를 지킬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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