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이다
몸이 아파도, 비나 눈이 와도
가을이 산책은 빼먹을 수 없는 데일리 루틴.
오매불망 산책만을 기다리는 이 작은 생명체를 위해
나와 우리 가족이 가장 정성을 쏟는 행위다.
가을이를 위해 나오지만
정작 공원을 돌다보면 내가 더 즐겁다.
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는 시간인 터다.
아파트 현관에서 공원입구까지 20초 컷.
이번주부터 공원에 봄빛이 깃들기 시작했다.
무채색 나뭇가지에 송글송글 초록의 잎파리가 맺히기 시작했고,
산수유 나무는 노란 꽃망울을 터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바싹 말랐던 황토색 잔디 사이사이 초록 빛깔도 올라온다.
어지러웠던 마음이,
코로나 간병에 지쳤던 몸이,
작은 생명체들의 꿈틀거림에 위로 받는다.
바야흐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