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족의 미국출국 이후
11월 17일이다. 올해가 한달 반 남았다.
내가 브런치에 들어오지 않은 수개월동안,
우리애기는 곧 16개월이 되어 뛰어다니게 되었는 유아가 되었고,
나는 복직(&이직)과 이직을 거쳐 또 이직을 하게 되었다.
남편 회사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였고,
그리고 우리 언니가족은 이틀 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언급한 일들 외에도 소소하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복잡하면 글도 쓰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겼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청소를 하거나, 창고를 뒤집어 엎어서 쓸고 닦는게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일기를 쓰거나, 브런치를 쓰려고 하면 마음이 더 복잡하고, 생각을 깊게 할 수록 슬픈 일은 더 슬퍼져 버려서... 임시저장해둔 글이 몇 개인지 모르겠다.
에버노트를 수개월만에 펼쳐보니 우리애기 육아일기도 수개월 쓰지 않았고 (물론 개인 인스타그램에 귀여운 사건, 힘들었던 일들은 기록을 했지만), 내 개인 일기도 마찬가지로 수개월 밀려있었다.
이틀 전 언니가족의 미국출국을 배웅하고 왔다. 혼자서도 미국에 가서 7~8년 살다왔고, 인천공항에서 수없이 많은 이별을 했는데 이번에 언니 가족을 배웅하는게 가장 슬픈 이별 중 하나였던 거 같다. 마음 한 구석이 텅 빈것 같은 기분이 아침 저녁으로 느껴져서 순간순간 좀 우울하다. 있을 때 더 잘해줄걸 이런 마음도 있고, 아무런 계획 없이 주말마다 만나던 일상이 그리워질거 같은 슬픈 마음도 있고... 뭐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다.
아 그래서... 브런치를 다시 쓴다. 같이 했던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테니 빠짐없이 기록해 봐야지! 그리고 나의 이 헛헛한 마음을 16개월 딸에게 하소연 하지 말고, 글로 남겨봐야지 :)
Anyway.. I'm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