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족 여행 - 베니스
드디어 베니스까지 내려왔다. 알프스산 지역에서 완전히 벋어 나왔다. 내려오는 길에 이탈리아 프레세코의 본 고장 도시(Valdobbiadene)를 들려서 특별한 프레세코(일 년에 단 4000병만 생산하는데 가격을 20유로가 넘지 않는다) 세 병을 구매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아름다운 포도밭이 온 산을 덮고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도시를 자세히 둘러보지 못하고 베니스로 향했다.
드디어 베니스 본 섬으로 들어간다. 지난번에 잠깐 들렀을 때는 확실히 많이 보았던 게 아니다. 베니스 섬은 크게 두 개로 나눠져 있고, 그중에 역 앞에 놓여 있는 작은 섬만 조금 둘러보고 돌아왔을 뿐, 운하 건너 큰 섬은 가보지도 않았다. 우리는 섬 가장 끝에 있는 축구 경기장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육지가 아니고 작은 섬에 많은 운하들 위로 넘어 다녀야 된다. 다리를 잘 못 넘거나 골목을 잘 못 들어가면 방향 감각을 잃어 길을 헤매기 수다. 결국 경기장을 가지보지 못 하고 돌아올 때는 수중 버스를 타고 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부모님과 둘러본 곳은 이 지역 주민들이 사는 그런 곳까지 속속히 둘러볼 수 있었다. 그래서 건물들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고, 세월의 흐름이 느껴졌다. 조용하기도 하고.
돌로미티에 있을 땐 음식이 남부 독일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제대로 된 이탈리아 음식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항구 도시 베니스에 오니 음식 종류가 다양해졌고, 이제야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느꼈다. 독일, 오스트리아를 지나오면서 음식에 대해 걱정이 많이 컸다. 독일 음식들은 거의 고기 종류가 많고, 느끼하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잘 맞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한 게 사실이다.
이제는 음식으로 자부심이 큰 나라 이탈리아다. 베니스 섬으로 들어가기 전 인터넷으로 괜찮은 식당을 찾아갔다. 다양한 핑거푸트(치게티)를 고를 수 있으며 메인 메뉴도 주문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나도 먹어보지 못한 다양한 치게티들을 주문하고 메인이로는 해산물 파스타를 주문했다. 치게티는 당연 말할 것도 없이 너무 맛있었다. 파스타가 나왔을 때, 별 볼 품 없었지만, 한 입 집어넣자 감탄을 자아낼 수 없었다. 정말로 심플해 보이는데, 파스타에서 해산물의 풍미가 가득해 있고, 면은 보통 내가 먹어 보지 못 한 면으로 너무 쫄깃했다. 당연 부모님도 아주 만족해하셨다. 아버지는 이제까지 먹어 본 유럽 음식 중에 제일 낫다고 호평까지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