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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로빈 Oct 02. 2023

이건 비밀인데...라고 말하는 사람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서두부터


- 이건 비밀인데.

- 이건 로빈씨한테만 말하는 건데.

- 이건 정말 비밀이니까 지켜줘야 돼.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하고 큰 관계가 없는 내용들이 많다.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 특히 남을 까내리거나, 욕하는 이야기들.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데, 필자가 남자임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나하고 띠동갑 이상 차이가 나는 50대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인간관계가 악화될 것을 걱정해 끝까지 들어주긴 하지만, 결국 그 비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항상 공허함과 허무함만이 내 가슴에 남는다.


그 내용들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치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본래 그런 이야기에 관심이 별로 없다.

본 직업이 작가임에도 다른 사람의 약점이나 치부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그게 나의 인생에 있어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불륜을 저지른 걸 안다고 해서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법도 없고, 누군가가 도박을 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지지도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비밀을 말하는 사람들한테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그런 이야기는 누구한테 들었어요? 직접 본 거예요?"


이렇게 물어보면 항상 하는 말이 똑같다.


"본 건 아니고, 그냥 아는 지인한테 들었어."

"아는 지인 누군데요?"

"그건 비밀이라서 말해주긴 좀 곤란한데."


이런 레파토리라면 나는 그 사람을 절대 곁에 두지 않는다.

이럴 때는 설령 그 소문의 당사자가 불륜을 저지르거나 도박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그게 진짜 사실인지도 확실치 않다. 오히려 상대방을 험담하려고 악의적인 소문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건 비밀인데~ 라고 운을 띄우며 말을 하는 사람을 결코 가까이 두려 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좋은 일이 많이 있다.

하지만 좋은 일은 이건 비밀인데~ 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쁜 일, 부정적인 사건 사고들만 꼭 이건 비밀인데~라며 운을 띄운다.


타인의 비밀을 자주 털어놓는 사람과는 가까이 하지 마라.

그 사람에 의해 자신의 없는 비밀까지도 타인들에게 소문이 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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