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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석연 May 04. 2019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위한 단방향 1.0 경제 방식에서, 만남의 공간인 온라인 플랫폼의 탄생으로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적재적소에 연결할 수 있는 양방향 2.0 경제 방식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게 하는 ‘일회성 소비문화’가,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필요한 때만 사용하고, 더 나아가 여러 사람이 다시 쓸 수 있게 하는 ‘재사용 공유 문화’로 바뀌게 된 것이다. 효율을 더할 뿐만 아니라 자원절약으로 환경오염도 최소화시켜 주는 공유 플랫폼의 탄생으로 앞으로의 경제 방식은 점차적으로 ‘산업경제’에서 ‘공유경제’로 변화해갈 것이다.


다시 한 번 정의하면, ‘산업경제’는 생산자가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의 소유욕구를 자극해서 소유를 위한 판매로 이어지게 하는 ‘소비형 단방향 구조’를 말하고, ‘공유경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의 ‘공유 플랫폼’ 안에서 필요한 상품이 이용의 도구가 되는 ‘공유형 양방향 구조’를 말한다.


공유경제는 소비자가 소유해야 할 짐을 줄여주고,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소유로 발생하는 분실의 위험과 그것을 다시 찾거나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물품을 일일이 관리하거나 휴대하지 않아도 되므로 보다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일회성 판매가 아닌 ‘공유 플랫폼’을 통한 연속적인 거래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무엇보다 공유경제는 폐기와 생산을 반복하는 산업경제와는 달리 반복적인 이용과 효율적인 공유로 자원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공유경제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자원을 절약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등,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바탕에 둔 경제 모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유경제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문화의식, 기업환경, 법제도, 경제환경 등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남이 사용했던 물건을 써야 한다는 부정정인 문화의식, 안전한 공유방법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 기존의 산업경제를 보호하면서도 새로운 공유경제를 뒷받침해 줄 법제도, 생산 축소에 따른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이 모두 함께 충족되어야 하기에 그 과정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시간의 문제이지 공유경제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방식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제조에서 서비스로, 판매에서 이용으로,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고 있다. 그러므로, 제조 산업부터 바뀌어야 한다. 사용 후 폐기가 아닌 재활용할 수 있고 수리가 쉬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주기적인 교체가 아닌 장기적 사용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능이 저하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튼튼한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리 부품에 대한 표준화도 중요하다. 부품의 표준화를 통해 생산이 중단된 제품도 지속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 제품의 폐기를 공급 기업이 반드시 책임지도록 법으로 의무화하는 것도 그 방법일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일회성 판매나 단기간 사용에 목적을 둔 생산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공유경제는 소유를 위한 소비가 아니라 공유를 통해 행복한 경험을 축적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편리한 제품도 좋지만, 그 제품의 사용을 통해 행복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회성 판매를 위한 산업경제의 마케팅 방식이 아니라, 자가발전으로 공유되는 커뮤니케이팅 방식이 전파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제품을 팔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찾아주는 ‘신뢰’ 구축이 공유경제의 핵심가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일어난 비즈니스의 미래’는 우리들에게 기존 방식의 폭넓은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그 실체를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대처하느냐가 생존의 열쇠다.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거래 방식과 그 안에서 효율을 더하고 자원을 절약하며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경제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공유경제’는 어쩌면 공동체 전체를 위한 생존의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원석연

산업공학 박사. 25년간의 정보통신 관련기업 경영과 10년간의 대학강단에서 만난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기술 트렌드와 아날로그 인문학의 융합'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강연으로 그동안 쌓은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면서 세컨드 라이프를 시작합니다. 저서 <이미 일어난 스마트 시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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