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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석연 Jun 19. 2019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 불어넣기

생각을 열어야 융합이 시작된다.

변화된 세상에서 생존하려면 지금까지 우리의 생존을 보장했던 기존의 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생각 방식인 고정관념(固定觀念)을 깰 수 있어야 변화가 시작된다. 여기서 ‘관념’은 ‘내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생각’을 말한다. 고정관념은 이러한 나의 생각이 굳어져서 하나의 신념이 된 것을 말한다. 결국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바꾸어야만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현재와 같은 주입식 교육은 고정관념을 더더욱 강화시키는 방식이다.


교육은 ‘집어넣기’가 아니라 ‘꺼내기’를 훈련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현재의 교육 방식은 여전히 집어넣기에만 집중되어 있다.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고정관념’은 집어넣기만 하고, 제대로 꺼내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을 꺼내는 과정에서 융합이 일어난다.


교육은 집어넣고 꺼내는 과정의 반복훈련이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무언가를 집어넣었다면 반드시 꺼내는 과정을 만들어라. 암기력 테스트와 같은 저장된 기억의 확인이 아니라, 집어넣은 주제로 토론을 하든 글쓰기를 하든 생각을 꺼내는 과정을 거치라는 말이다. 이 과정을 통해야만 통찰이 생기고 생각의 융합이 일어난다.


‘고정관념 깨기’는 ‘학습된 두려움 깨기’다.


고정관념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서 나열해 보자. 그리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그것을 무조건 뒤집어 보자. 이렇게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반복된 훈련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연기는 위쪽으로 향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노력이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서 바닥에 연기를 머물게 하는 무대효과를 만들었다. 고정관념을 깨라는 말이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거나 현실을 부정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고정되어 있는 시각을 다른 각도로 한 번 바꾸어 보라는 것이다.


‘시계는 보는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손으로 만지며 시간을 읽을 수 있는 점자시계가 탄생했다.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바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전날개 즉, 팬(Fan)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었다. ‘서점에 가면 책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한 번 깨보자.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 옆에 있는 퓌프(Puf)라는 서점에는 책이 없다.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인 10분 정도면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북 머신(Espresso Book Machine)을 도입하여, 서점에 비치된 태블릿PC로 책을 선택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인쇄와 제본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실제로 그곳에서는 커피도 판매한다. 진열할 책이 필요 없으니 재고도 없고, 넓은 공간도 필요 없다. 또한 커피 판매 수익이 적지 않다.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조는 바로 이러한 고정관념 깨기에서 시작된다.


‘고정관념 깨기’는 현재를 다르게 보는 것만으로도 시작된다. 1월 1일을 12월 32일 혹은 13월 1일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손으로 듣고, 귀로 보고, 눈으로 만지는’ 등과 같이, 현재를 그저 다르게 표현해 보는 ‘생각의 충돌’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융합은 시작된다.



원석연

산업경영 공학박사. WhyQ Academy 원장. 25년간의 정보통신 관련기업 경영과 10년간의 대학강단에서 만난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기술 트렌드와 아날로그 인문학의 융합'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강연으로 그동안 쌓은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면서 세컨드 라이프를 시작합니다. 저서 <이미 일어난 스마트 시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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