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하기' 보다는 '질문하기'에 집중해야!
교육(Education)은 고대 라틴어 ‘educa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말의 원래 뜻은 ‘밖으로 꺼내다’이다. 제대로 된 교육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인데,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꺼내기’가 아니라 ‘집어넣기’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좁게 고정된 해석 능력만 발전시켜 왔고, ‘다르게 생각하기’ 즉 생각의 경계를 넘지 못하는 갇힌 사고인 ‘고정관념’만을 강하게 키워온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답하기’가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질문하기’가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만 교육의 본질인 ‘밖으로 꺼내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한 자신만의 통찰과 스토리를 말로, 글로, 이미지로, 행동으로 당당하게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바로 교육받은 사람, 제대로 배운 사람이다. 배운 사람이라면 정리된 생각을 밖으로 꺼내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지 못한 무식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나타내 보이는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을 꺼내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통찰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만의 통찰과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본질임을 상기했으면 한다.
어떠한 대화자리에서든 상대방에게 자기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주어지기를 바란다.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시간이 바로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혹시 지금 책을 한 권 읽었는가? 그렇다면 그 책의 내용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지기를 제안한다. 누군가의 강의를 하나 들었는가? 그렇다면 강의에 함께한 사람들과 그것을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기 바란다. 그것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바로 통찰이며, 그것이 제대로 된 교육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기억에 오래 남기는 방법으로는 듣기보다 읽기가, 읽기보다는 발표하기가, 발표보다는 토론하기가, 토론보다는 가르치기가 훨씬 효과적이다. 기억은 집어 넣을 때가 아니라 밖으로 표출할 때 제대로 저장되고 온전한 자신의 것이 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집어 넣었다면 반드시 밖으로 꺼내는 과정을 가지기를 바란다. 이렇게 꺼내는 과정까지가 교육의 완성이다.
그 동안 우리의 교육이 ‘What? 무엇일까?’와 ‘How? 어떻게 할까?’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이제는 ‘Why? 왜일까?’를 위한 ‘질문하기’에 중점을 두어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겨나갈 수 있다. What과 How는 인공지능로봇이 인간보다 월등히 잘하게 될 것이다. AI로봇과의 ‘지식’ 경쟁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지혜’가 우리 인간의 역할이 되었음을 명심하자. 그러므로, ‘이미 일어난 스마트 시대’는 What과 How는 AI로봇이, 우리는 Why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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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연
25년간의 정보통신 관련기업 경영과 10년간의 대학강단에서 만난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기술 트렌드와 아날로그 인문학의 융합'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강연으로 그동안 쌓은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면서 세컨드 라이프를 시작합니다. 저서 <이미 일어난 스마트 시대의 미래>...